[KT 크루디 체험기] “어려운 과학 수업 지루할 틈 없네”
‘우리나라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 교재로 클래스 체험
질문하고 퀴즈 내고…선생님과 학생 상호작용 ‘합격점’
방문 학습지+인터넷 강의 장점 융합
채팅, 이모티콘 스티커 등 아기자기함 돋보여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라인 교육이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부분이 됐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비대면 수업을 위해 노트북, 태블릿 등 IT(정보기술)기기를 구매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략의 하나로 온라인 교육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는 KT ABC(AI(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기술을 적극 활용해 온라인 교육의 새 장을 열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이다.
지난달 18일 출시된 KT의 초등학생 대상 온라인 교육 플랫폼 ‘크루디(Crewdy)’는 교사와 학생이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기자는 KT 크루디를 직접 체험해 보기로 했다.
기자가 직접 체험해 본 결과 크루디는 방문 학습지와 EBS(한국교육방송공사) 등 인터넷 강의 장점을 잘 배합한 플랫폼으로 느껴졌다. 실제로 KT는 이번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눈높이’를 운영하는 교육업체 대교, 천재교육, 메가스터디 등과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이번 체험은 실제 크루디에서 서비스하는 ‘우등생 과학’ 자료를 토대로 진행됐다. 수업 내용은 ‘우리나라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로 최근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이슈가 된 우주를 주제로 한 것이다.
기자가 수업 화면에 입장하자 참여할 멤버 이름과 출석 여부가 한 눈에 목록으로 확인됐다. 마이크와 비디오 기능을 설정하면 친구들과 실시간 교류하며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처음 비디오를 켰을 때 다소 민망한 기분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참가자들과 친밀도가 높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수업이 시작되면 클래스 교재가 화면에 표시된다. 학생들은 같은 내용 교재를 실물로 갖고 수업에 참여하며 디지털 버전은 개인정보 화면 상에서 미리보기로 이용할 수 있다. 교사는 클래스 위에 펜으로 강조 표시 또는 메모를 하며 추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무엇보다 깜짝 퀴즈, 질문 기능 등으로 학생들이 한 눈 팔 틈을 주지 않는 밀착 관리가 돋보였다.
이 과정에서 퀴즈 정답률, 질문에 대한 발화량 등을 AI가 분석해 학습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교사는 참여도가 저조한 학생에게 참여를 독려하고 우수한 학생을 칭찬하며 학습 분위기를 북돋울 수 있다.
이렇게 학생에게 부여된 칭찬 스티커는 수업 관리 포털을 통해 활동 스티커로 발부된다. KT는 올해안에 활동 스티커를 모아 포인트로 전환하거나 학용품 등 상품으로 바꿀 수 있는 마켓 기능을 추가할 방침이다. 적절한 보상으로 학생에게 학습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장기 고객을 유지하는 장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 크루디 소셜 기능도 눈에 띄는 요소다.
화면 하단에 ‘채팅’ 메뉴를 클릭하면 간단한 대화는 물론 이모티콘, 이미지 파일 업로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반응’ 메뉴에서 엄지 척, 박수, 하트 등 다양한 이모티콘을 눌러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수업이 끝나면 교사는 수업 중 저장된 집중 지수 등을 계산해 학생에게 다양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집중 지수는 전체 평균과 개인별 데이터를 세밀하게 대비해 보여준다. AI가 화면에서 이탈하거나 눈을 감고 조는 학생 행동 등을 파악한 빅데이터 덕분이다.
수업이 끝난 후 학생이 교사에게 추가로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는 공간도 크루디 포털 내에 마련됐다. 또한 교사가 포털 내 알림방을 통해 공지사항을 게시하면 학생들에게 알림톡으로 내용이 제공된다.
결국 크루디 서비스가 시장에 자리를 잡으려면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은 물론 실력있는 교사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소다.
KT에 따르면 현재 크루디 가입자는 7000여명이며 현재 운영 중인 클래스는 150개에 이른다. 클래스는 매월 100~200개 추가 개설될 예정이며 연간 2000개를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전문 교사 100명의 선발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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