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펌프&덤프 끝판왕 中기업 아덴텍스그룹 1만3000% 급등후 99% 하락

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9.08 01:44 ㅣ 수정 : 2022.09.08 01:45

주가침체기 속에 유동성 낮은 IPO 기업들 잇달아 수천, 수만 % 주가상승률 기록후 약속이나 한듯 하락에 하락 거듭하며 주가 제자리도 회귀해 추격매수한 투자자들만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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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증시에서 하룻만에 1만3000%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IPO기업들이 목격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흔히 주식시장에서 쓰는 용어 중 펌프 앤 덤프(pump & dump)라는 말이 있다. 주식이 갑자기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작전세력이 개입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지난달 31일 뉴욕증시에 상장된 아덴텍스 그룹(ATXG)은 이런 펌프 앤 덤프의 끝판왕으로 등극했다.

 

의류제조 및 물류서비스를 영위하는 아덴텍스 그룹은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고 미국 네바다에 지주회사가 있는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달 31일 5달러에서 출발해 656.54달러에 장을 마쳤다. 주가상승률이 1만3000%에 달해 과열을 막기 위해 거래가 20여 차례나 중단되는 등 투자자들을 흥분케 했다.

 

상장 첫 날 시가총액은 200억달러가 넘어서며 단숨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기업과 맞먹는 수준으로 뜀박질했다. 매출이 1300만달러에 불과한 기업의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27조원을 넘어선 것을 시장에서는 정상적인 현상으로 보지 않고 있다. 작전세력이 개입하지 않고서야 이런 주가상승률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656달러를 넘어섰던 아덴텍스 그룹은 하지만 이후 거짓말처럼 폭락하며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걸린 시간은 4거래일이면 충분했다. 아덴텍스 그룹은 상장 다음날 전거래일 대비 95.43% 하락한데 이어 3거래일째 68.03% 하락했고 4거래일째도 39.52% 하락하며 주가는 5.8달러로 주저앉았다.

 

아덴텍스 그룹은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도 개장초 하락세를 이거가며 5.3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상장 첫날 51만주에 불과했던 거래량은 6일과 7일 잇달아 1000만주를 넘어서며 거래량 폭발현상을 나타냈다.

 

결국 상장 첫날 추격매수에 나선 투자자가 있다면 4거래일만에 투자금의 99%를 상실한 셈이 됐다.

 

홍콩 핀테크 기업인 AMTD 디지털 역시 최근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 7월 15일 공모가 7.8달러에 뉴욕증시에 데뷔한 직후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더니 급기야 7월26일부터 8월2일까지 주가는 43달러에서 1679달러로 380배가 올랐다. 8월2일 장중 2255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시가총액은 한 때 2030억달러(약 280조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월가의 주요 은행 시가총액보다 더 높은 시가총액을 자랑하던 이 회사는 하지만 이후 하락에 하락을 거듭하더니 7일 현재 58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시가총액은 여전히 17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브로커추어의 수석분석가인 크리스천 가토니는 “이런 주식들의 공통점은 유동성이 낮고 변동이 크며 주가 급등락에 따른 리스크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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