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한 달째를 맞은 가운데 추석 연휴 기간 멕시코를 찾아 해외 현장경영 강행군을 펼쳤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중남미 출장 중인 이 부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지원을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부산 엑스포는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혁신 기술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부산이 엑스포 개최의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1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 "한국과 네덜란드가 선도하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자"며 부산 엑스포 개최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통령 특사'로서의 역할은 물론 현지 사업장과 협력사 등을 방문하며 본분인 비즈니스 행보 역시 활발히 이어갔다.

그는 9일과 10일 삼성전자 케레타로 전자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현지 하만 공장과 협력사들을 찾았다.

이 부회장은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고객들과 동료 직원들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는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금은 비록 어려운 상황이나,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미래를 개척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삼성전자 케레타로 공장은 미주 지역에 수출할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티후아나에는 TV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이 2019년 기본 설계를 수주한 뒤 2020년 본설계, 조달 및 시공까지 연계 수주에 성공한 사업이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현지 '워킹맘'들을 만나 육아·업무 병행의 애로를 청취하고, 예정에 없던 직원 숙소 '삼성 캠프' 방문까지 소통 행보를 넓혔다. 구내식당을 찾아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가 하면 직원들의 기념촬영 요청에도 흔쾌히 응하며 명절을 보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사 대영전자도 깜짝 방문했다. 대영전자는 지난 1996년부터 25년 넘게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가전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제어 부품 등을 현지에서 생산해 케레타로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