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IP'의 힘…소설 원작으로 게임 새롭게 태어난다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게임사들이 작품 흥행의 키를 쥔 스토리 요소를 강화하기 위해 유명 소설을 지식재산권(IP)으로 활용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계 최대 3대 게임 박람회 ‘게임스컴 2022’에서 주목 받은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다. 이 게임은 고전 소설 ‘피노키오’에서 영감을 받은 세계관으로 북미·유럽 게임 전문지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 넷마블은 국산 웹소설·웹툰 IP ‘나 혼자만 레벨 업’을, 크래프톤은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의 게임화를 통해 원작 팬들 마음을 설레이게 할 예정이다.
■ ‘피노키오’를 잔혹동화로…게임스컴 압도한 ‘P의 거짓’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가 자체 개발 중인 PC·콘솔게임 P의 거짓은 피노키오를 잔혹동화로 각색한 독특한 세계관으로 게임 본고장 북미와 유럽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P의 거짓은 지난달 24~28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3대 게임쇼 ‘게임스컴 어워드 2022’에서 한국 게임 최초로 3관왕을 수상했다. 피노키오 스토리와 소울라이크 역할수행게임(RPG)이라는 장르적 특성이 잘 맞아 떨어졌다는 호평이 나왔다.
영국과 미국의 게임 매거진 ‘PC 게이머’는 “피노키오를 소재로 한 소울라이크 장르라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고 참신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게임 웹진 IGN은 “피노키오의 새로운 영혼을 담은 게임”이라고 극찬했다.
네오위즈가 자체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 ‘오 마이 앤’도 캐나다 인기 소설 ‘빨간 머리 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등장인물, 배경 등 원작 내용을 충실하게 재현해 게임성을 높이고 소설 속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최초로 공개된 1분 30초 분량 트레일러(줄거리 요약) 영상에는 동화적 상상력을 더한 감성적인 연출, 신비로운 음악을 더해 게임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 크래프톤 ‘눈물을 마시는 새’ 재도전…넷마블 ‘나혼렙’ 게임화
해외 고전이 아닌 국내 소설을 IP로 게임화를 추진하는 사례도 있다. 한국형 판타지 ‘눈물을 마시는 새’와 ‘나혼자만 레벨업(나혼렙)’이 그 주인공이다.
‘배틀그라운드’로 잘 알려진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은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기반으로 한 게임 제작에 돌입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동아시아 신화에 기반한 설정과 인물들이 등장하는 판타지 소설이다. 4개 선민 종족 ‘인간’ ‘레콘’ ‘도깨비’ ‘나가’가 한 사건을 통해 얽히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당초 크래프톤은 2018년 이 IP에 대한 판권을 확보하고 2019년 12월 게임화를 발표했다. 그러나 방향성에 의문이 든다는 평가를 받고 프로젝트를 전면 재수정했다.
특히 크래프톤이 지난 2년간 집중한 분야는 비주얼 기술개발이다. 현재 비주얼 기술개발에는 ‘스타워즈’ ‘어벤저스’ 등 다양한 블록버스터 영화의 초기 캐릭터 시각화에 참여한 콘셉트 아티스트 이안 맥케이그(Iain McCaig)가 참여하고 있다.
넷마블은 웹소설·웹툰 공급사 디앤씨미디어와 손잡고 전 세계 누적 142억뷰를 기록한 슈퍼 IP 나혼렙을 게임으로 제작한다.
나혼렙 게임은 던전 공략 재미를 극대화한 스타일리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원작 이상의 스토리 몰입감, 차세대 카툰 그래픽, 화려한 전투 연출이 핵심 대목이다. 디앤씨미디어는 이번 게임화가 IP 확장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독특한 스토리로 오랜 기간 사랑 받은 슈퍼 IP를 게임으로 만들어 흥행 실패 위험도를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며 “원작의 웅장함을 살리기 위한 그래픽, 액션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