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투자부문·사업부문 분할…지주회사로 탈바꿈
현대百·현대그린푸드, ‘투자부문-사업부문’ 인적 분할 각각 의결…내년 3월 확정
향후 사업회사 자회사 편입 통해 지주회사 체제 완성..."계열 분리 가능성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아”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주력 계열사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가 각각 인적 분할을 통해 투자부문(지주회사)과 사업부문(사업회사)으로 분할한다고 16일 밝혔다.
두 회사는 향후 각 사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를 통해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주주가치와 주주권익도 극대화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은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인적 분할은 기존 주주가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 주식을 나눠 갖는 것이다. 이는 기존 법인이 신설 법인 주식을 소유하는 물적 분할과 대비된다.
현대백화점은 인적 분할을 통해 신설법인 현대백화점홀딩스와 존속법인 현대백화점으로 분리된다. 두 회사 분할비율은 현대백화점홀딩스가 23.24%, 현대백화점이 76.76%이다.
인적 분할 이후 현대백화점홀딩스는 지주회사로 탄탄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는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을 자회사로 두고 각 사가 유통업에서 각기 다른 신사업에 특화된 주체가 되도록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존속 사업회사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처럼 본업인 오프라인 점포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100% 출자한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올 초 인수한 지누스를 애초 진출 시점 취지와 사업 연관성 등을 고려해 자회사로 두고 사업 시너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무쇼핑은 기존 백화점 사업뿐 아니라 신규 프리미엄 아울렛, 온라인 분야에서 뉴 비즈니스 등 기존 오프라인 점포 개발 영역에서 한 차원 확장된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성숙기에 접어든 유통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업태 개발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현대그린푸드도 존속법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신설법인 현대그린푸드로 인적 분할한다. 두 회사 분할비율은 현대지에프홀딩스가 65.32%, 현대그린푸드가 34.68%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로 현대리바트, 현대이지웰 등 자회사 관리와 신규사업 투자를 담당하고 현대그린푸드는 사업회사로서 단체급식, 식자재 유통, 건강식(그리팅) 사업 등의 식품사업을 전담한다.
두 회사 분할은 2023년 2월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거친 뒤 2023년 3월 1일자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또한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각 주력 사업회사의 자회사 편입을 추진하기 위해 교환공개매수를 통한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주식을 매수하는 대가로 현금이 아닌 자사 신주를 발행)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력 사업회사의 자회사 편입을 통해 향후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지주회사 전환 과정은 모든 주주 이익이 일체 침해되지 않고 증대될 수 있도록 진행될 예정”이라며 “특히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하는 경우 모든 주주를 대상으로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선택권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인적 분할과 지주회사 체제 전환 추진에 따른 향후 계열 분리 가능성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그룹 핵심 계열사로 과거에도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으며 이번에 이를 명확히 구조화한 것일 뿐”이라며 “두 회사간 사업 시너지도 매우 커서 계열 분리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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