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9.19 13:33 ㅣ 수정 : 2022.09.19 13:35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주 행동주의 활동 적극... 2대주주 BYC에 법원 '손' 특징주, 에스엠·SK케미칼·오스템임플란트...행동주의 타깃에 주가 급등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올해 들어 자산운용업계가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주 행동주의' 물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에 오히려 주가가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예를 들면 BYC(001460)가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에 강세를 달리고 있다.
최근 ‘주주 행동주의’가 갈수록 힘을 얻는 있는 상황에서, 2대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주주활동이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해서다.
19일 BYC는 이날 오후 12시 32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만3000원(3.35%) 오른 40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남부지방법원이 BYC 이사회 의사록의 열람과 등사를 허가해달라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신청을 전부 인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트러스톤은 조만간 BYC본사를 방문해 이사회 의사록을 열람하고, 해당 거래가 이사회 결의를 포함해 상법상 적법한 절차를 거쳤는지 면밀히 따져볼 수 있게 됐다.
현재 트러스톤은 BYC주식 8.1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2020년 10월부터 BYC주식에 투자해왔다가, 지난해 12월 23일 투자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공시한 이후 적극적으로 주주활동을 펼쳐왔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BYC가 특수관계기업 간 내부거래로 기업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그간 지배구조개선을 위해 회사 경영진과 1년이상 비공식 대화를 시도했으나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 4월에는 BYC에 이사회 의사록 열람 청구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BYC가 특별한 이유없이 이를 거부해 지난 5월 이사회의사록 열람 및 등사를 허가해달라는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BYC의 기업가치를 장기간 저평가받게 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특수 관계기업들과의 불공정 내부거래가 사실로 확인되고 향후 이같은 거래가 줄어든다면 기업가치 제고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SM엔터테인먼트도 얼라인먼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의 거센 압박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에스엠(041510)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를 검토 중임을 공시했다. 라이크기획, 즉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올해 말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 의사를 표시해서다.
에스엠은 이와 같은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가 사업에 미칠 영향을 고려, 향후 입장을 정리해 추후 추가적인 공시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크기획은 에스엠의 음반 자문 및 프로듀싱 외주 업무를 담당하는 사업자로, 총괄 프로듀서 이수만이 1997년 설립한 개인 회사다,
현재 에스엠 별도 매출액의 최대 6%를 프로듀싱 인세로 지급받고 있으며, 2021년 지급액은 240억원(별도 매출액 대비 5.8%), 2022년 상반기 지급액은 114억원(별도 매출액 대비 5.0%)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부분은 지배구조 투명성 개선을 통해 주요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점, 아티스트IP의 장기 활용 능력 측면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역량을 보여왔음에도 불구하고, 거버넌스 관련 불확실성으로 경쟁사 대비 30% 이상 저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에스엠의 2022E PER은 20배이며, 경쟁 3사 평균은 30배. 저평가 해소의 실마리가 마련된 만큼, 경쟁사와의 밸류에이션 갭 메꾸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구간에 진입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와 목표주가는 10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 2일 행동주의 펀드인 안다자산운용이 SK디스커버리(006120)에 SK케미칼(285130) 주주들의 지분을 제시한 것보다 50% 높은 가격에 살 것을 요구했다.
앞서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오는 21일까지 주당 10만8800원에 SK케미칼 주식을 사겠다고 공시했다. 이는 공시 전일 종가였던 9만4600원보다 15% 가량 높은 금액이다.
그러나 안다자산운용은 SK케미칼에서 물적분할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이를 고려해 15만원 수준에서 공개매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에 SK케미칼의 주가는 지난 2일 11% 가량 급등했다.
이밖에 국내 1위 임플란트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 주가가 심상치 않다. 최근 2주간 45% 급등한 바 있는 오스템임플란트는 주식 매수를 통해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행동주의 펀드가 이 회사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집해, 주가가 크게 흔들린 것으로 예측했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이번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주식 매입은 한때 한진칼(180640) 2대 주주에 올라 한진그룹 오너가와 분쟁을 벌여 온 강성부 KCGI 대표가 주도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