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였던 롯데칠성음료, 1년 만에 통합 'A' 받을 수 있던 비법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국내 1040개 상장회사들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연 4회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하는 대표적 경영 지수로 자리잡고 있다. KCGS의 등급을 기초로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취재·보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KCGS 지난 2021년 ESG 종합등급에서 A를 받는 기염을 토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처음부터 ESG 모범생은 아니었지만. 2020년 11월 로 취임한 '젊은 피' 박윤기(52) 대표이사가 2021년 ESG 경영을 선언하고 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반의 전략 목표 및 실행 과제를 포함한 가치 체계를 정립한 후 ESG 모범생으로 우뚝 섰다.
본격적인 ESG 경영을 선언하기 전인 2020년 롯데칠성음료의 ESG 종합등급은 B+에 불과했다. 환경 B+, 사회 A, 지배구조 B+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를 타계하고자 롯데칠성음료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건강한 산업 생태계 구축과 친환경 가치 실현을 위해 지난해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ESG 경영 실천을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환경에 이롭게, 사회를 새롭게, 기업을 건강하게’라는 슬로건을 세우고 △2040 탄소중립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 △친환경 공급망 △이해관계자 상생 △신뢰받는 경영 등 5가지 ESG 경영을 선언했다.
정찬우 롯데칠성음료 상무는 “롯데칠성음료의 ESG는 우리 기업의 고객과 임직원, 이해관계자들의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에 기여하는 것을 추구한다”며 “2021년 8월 ESG 경영 선언 및 ESG부문 신설은 이를 위한 롯데칠성음료의 적극적인 실천 의지를 담은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 사회(S)부문 A→A+으로, 지배구조(G)부문 B+→ A 등급으로 상승
롯데칠성음료는 말로만 ESG 경영을 선언한 것이 아닌 행동으로 보였다.
먼저 환경 부문의 개선을 위해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무라벨 생수 출시를 시작으로 무라벨 칠성사이다, 트레비, 펩시콜라에 이어 칸타타 콘트라베이스의 라벨도 없앴다. 투명 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여 환경오염을 예방한 것이다.
그 결과 롯데칠성음료는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콜드브루 블랙 500ml' 등 총 5종의 제품에 대해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했다. 환경성적표지인증은 제품 및 서비스의 환경 영향을 정확하게 계측하고,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지속적인 환경개선을 유도하는 제도로 환경부가 총괄운영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인증과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탄소발자국, 자원발자국, 산성비 등 7개 항목에 대한 인증을 획득한 것이다.
또 롯데칠성음료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증한 물품으로 바자회를 진행하고, 판매 수익금과 기부금을 기부하는 캠페인도 진행하는 등 ESG 경영에 임직원 동참을 유도하는 참여형 ESG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사회 부문으로는 올해 6월 폭염으로 인해 택배, 퀵서비스, 대리기사, 배달앱 라이더 등 이동노동자들의 무더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서울 노동자종합지원센터 19개소, 이동노동자 쉼터 8개소 등 총 27개소에서 생수를 지원했다.
임직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실시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 임직원은 5월 응원 댓글이 담긴 메시지를 도시락에 직접 부착하고 포장, 배송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롯데칠성음료는 보행장애 아동을 위한 특수신발 지원, 지역 인재 육성 장학금 조성 및 전달, 하천 정화 캠페인 및 숲 조성을 통한 환경 보존 캠페인, 천사무료급식소 기부 등 다양한 나눔 활동과 봉사활동 등의 사회 공헌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지배구조 부문의 개선을 위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5일 ESG 경영 확대와 지속가능한 동반 성장을 위해 16개 파트너사와 함께 ESG 상생 협약식을 진행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업계 최초 RE100 가입과 2040년 탄소중립 달성 추진, 준법경영 시스템(ISO37301) 인증 외에도 단일 회사 차원을 넘어 모든 공급망에 걸친 ESG 경영확대 중요성을 인식하고 파트너사와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동반 성장을 위해 이번 상생 협약식을 기획했다.
이같이 꾸준한 ESG 경영을 한 덕분에 1년 만에 ESG 종합등급 A, 환경 B+, 사회 A+, 지배구조 A를 받게 됐다.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이 한 등급씩 오르면서 종합등급도 같이 오른 셈이다.
백원선 롯데칠성음료 ESG위원회 의장은 “이제 기업은 양적 성장에만 집중하던 시기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의 가치를 추구하며 환경과 사회에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롯데칠성음료는 글로벌 음료 시장의 주요한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환경과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실행을 이루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ESG위원회는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ESG 경영이 올바르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