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물류가 뜬다(2)] 쿠팡, 물류 기술 자동화로 '적자 탈출구' 찾는다 (하)

서예림 기자 입력 : 2022.09.26 07:00 ㅣ 수정 : 2022.09.26 07:00

쿠팡 물류센터 내 피킹로봇, 오토배거, 오토소터 등 자동화 기술 도입
김범석 의장 "기술과 물류 자동화에 대한 투자로 2분기 실적 견인"
물류 부문 과감한 기술 투자로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해 '적자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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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의장 [사진=쿠팡 / 사진편집=뉴스투데이 서예림 기자]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고객 경험을 바꾸기 위해서는 쇼핑 전체 경험을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 그 첫 분수령은 기술을 바탕으로 유통망 자체를 혁신하는 것이다”(김범석 의장)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업체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의장(44·사진)은 지난해 3월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신청서에서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하겠다고 공언해 눈길을 끌었다.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고 이를 분류해 집 앞으로 배송하기까지 유통의 물류 과정 속에 4차 산업혁명 중심의 최신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이를 보여주듯 쿠팡은 인공지능(AI), 로봇 등 효율성은 높이고 인건비는 절약할 수 있는 자동화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쿠팡이 물류 자동화 등 첨단 기술에 투자한 금액만 1조2500억원이다. 김범석 의장의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쿠팡은 로켓배송에 이어 최첨단 물류 혁신이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다.

 

쿠팡은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궁극적으로 적자에서 벗어나겠다는 '큰 그림'도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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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킹 로봇이 선반을 들고 작업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쿠팡]

 

■ '피킹 로봇'·'오토 배거'·'오토 소터' 등 자동화 기술 앞다퉈 도입 

 

쿠팡이 추진 중인 자동화 기술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로봇’이다. 최근 물류 혁신 흐름에서 로봇이 큰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물류센터에 로봇을 이용하면 상품 처리를 빠르고 쉽게 할 수 있고 이는 곧 소비자에게 배송되는 속도를 높이고 시간은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를 보여주듯 쿠팡 물류센터에는 이미 여러 로봇이 로켓배송을 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 그 가운데 피킹 로봇(AGV: Automated Guided Vehicle)’은 수백 개 상품을 작업자에게 빠르게 전달하는 일을 한다.

 

로봇은 선반에 진열된 물건을 들고 작업대까지 옮겨주며 어느 칸에 있는 상품을 꺼내면 될지 블루 라이트로 위치를 지목해 알려준다.

 

이러한 혁신이 가능한 이유는 피킹 로봇이 관련 상품이 위치한 보관 포트를 찾을 수 있도록 물류센터 바닥에 바코드를 붙여두었기 때문이다.

 

포장 작업에도 자동화 기술을 도입했다. 작업자는 플라스틱 백을 일일이 손으로 여닫아 포장할 필요 없이 물건만 집어 넣으면 ‘오토 배거(Auto Bagger)’가 운송장을 부착하고 포장을 봉인한다.

 

‘오토 배거’가 포장을 끝내면 분류 로봇이 나설 차례다. ‘오토 소터(Auto Sorter)’는 운송장 주소를 스캔하고 단 몇 초만에 상품을 지역별로 분류한다.

 

일반적인 분류 시스템은 컨베이어벨트 작업자가 포장 작업을 마치고 송장에 적힌 주소별로 하나하나 분류해야 했다. 그러나 쿠팡은 ‘오토배거’와 ‘오토소터’를 통해 매일 최대 10만개 상품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로 배송 전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작업자 업무를 더욱 쉽고 편리하게 만들어 준다”며 “쿠팡은 쿠팡만의 첨단 기술력으로 이전에 없던 고객 경험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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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배거가 운송장 주소를 스캔하고 상품을 분류하고 있다. [사진=쿠팡]

 

■ 쿠팡, 물류 기술 자동화로 적자 탈출구 찾는다

 

쿠팡은 물류 기술 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점차 적자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쿠팡은 그동안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한 '계획된 적자' 기조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말 그대로 '계획된' 적자인 만큼 언젠가 예정된 영업이익 실현되기 위해서는 최선기술 도입이 불가피하다.

 

쿠팡이 전국에 물류센터를 확충한다고 해도 자동화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으면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올라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보여주듯 쿠팡은 지난해 인건비만 4조7230억원을 썼는데 이는 전체 매출의 21.38%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쿠팡은 인공지능(AI), 로봇 등 물류 센터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효율성'과 '비용 감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방침이다.

 

쿠팡은 올해 2분기 매출 6조원대를 기록하고 영업손실 또한 상장 이래 최저치인 1000억원 이하를 기록하며 '깜짝 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쿠팡이 초반에 놓친 '물류 기술' 투자를 이어온 결실이라고 풀이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김범석 의장은 이번 2분기 실적과 관련해 "물가 상승 기조에도 첨단기술과 물류 자동화에 대한 투자 등이 이번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앞으로도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에게 더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물류센터 기술 투자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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