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큐텐, '이베이·티몬'에 '인터파크'까지 군침...업계 판도 못 바꾸는 '찻잔 속 태풍'?
큐텐, 티몬과 인수 계약 체결...야놀자 인수 방안 카드 '만지작'
국내 이커머스 시장 시장점유율 30% 넘는 '절대 강자' 없어
업계 전망 갈려..."이커머스 지각변동은 아직 미지수" 분석도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G마켓 창업자 구영배(56) 대표와 글로벌 기업 이베이가 합작해 설립한 이커머스 업체 '큐텐(Qoo10)'이 티몬에 이어 인터파크까지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1세대 이커머스' 대표 주자 티몬과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조직과 인사 제도 개편 작업에 나선다. 이에 따라 티몬을 비롯해 지마켓, 인터파크 등 1세대 이커머스 기업이 잇따라 M&A(인수·합병)를 차선책으로 택하는 모습이다.
큐텐의 M&A 작전은 특히 구영배 큐텐 대표가 인터파크 창립 멤버이자 사내벤처 형태로 지마켓을 창업해 오픈마켓 1위로 키워낸 일등공신이라는 점에서 국내 이커머스 판도를 뒤바꿀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022년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M/S)은 네이버가 17%를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신세계 15%, 쿠팡 13%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른바 '3강 구도'가 이뤄진 가운데 11번가(6%), 롯데온(5%), 카카오(2%)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결국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M/S가 30%를 넘는 '절대 강자'는 없는 셈이다.
큐텐은 그동안 싱가포르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홍콩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직구 사업을 펼쳐왔다.
구대표가 2009년 G마켓을 미국 이베이에 매각하고 미국 이베이와 51대 49 비율로 자본금을 마련해 합작법인 큐텐을 만드는 과정에서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하지 않겠다'는 ‘경업(競業·영업상 경쟁) 금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경업 금지 기한이 2020년 끝나면서 구 대표는 티몬 인수를 시작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고 있는 셈이다.
이번 인수 계약으로 큐텐은 티몬 대주주 앵커에쿼티파트너스(PE)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지분 81.74%와 PSA컨소시엄(티몬글로벌)이 거머쥐고 있는 지분 16.9% 등 총 100% 티몬 지분을 큐텐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지분과 교환했다.
큐텐은 티몬 인수를 통해 국내 판매자와 소비자를 모두 확보하고 판로를 확대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야심찬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큐텐은 야놀자로부터 인터파크를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큐텐은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를 운영 중이며 물류센터는 한국을 포함해 11개국 19곳에 있다.
또한 큐익스프레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까지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큐텐이 익스프레스를 중심으로 물류망 확대에 속도를 낸다면 네이버, 쿠팡, 신세계 3강 구도를 깨트릴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낙관론만 펼칠 수는 없다.
대표적인 예가 11번가다. 11번가는 미국 '유통 거인' 아마존과 손잡고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며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절대 강자는 없지만 3강 체제로 굳어진 상황에서 큐텐의 공세가 기존 판도를 크게 흔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 강자 신세계그룹이 기업 M&A를 통해 온·오프라인 통합에 힘쓰겠다는 취지에서 지마켓을 인수했지만 그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큐텐이 티몬과 인터파크를 인수하더라도 이커머스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그러나 1세대 이커머스 기업들이 줄줄이 M&A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커머스 시장에 변화가 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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