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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물류가 뜬다 (3)

HMM 김경배 호(號), 韓 수출입 책임지는 국적선사로 '우뚝'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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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완 기자
입력 : 2022.09.29 05:00 ㅣ 수정 : 2022.09.30 06:06

코로나19 시기 어닝서프라이즈 달성해 기업체질 환골탈태
2021년부터 분기 영업이익률 50%까지 치솟는 기염 토해
중견·중소기업 해운물류 애로사항 파악해 수 십 차례 임시선박 투입

최근 글로벌 물류시장은 대변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커머스 물류, BPO(업무처리아웃소싱), 스마트 물류자동화 등에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이 접목돼 물류사업은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한다. 물류 대변혁 시대에 국내 기업들은 물류사업에 사활을 걸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는 물류가 생존을 넘어 글로벌 성장의 최우선 선결과제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뉴스투데이는 국내 물류기업의 디지털 혁신과 미래 첨단기술 도입, 향후 과제 등을 다룬 기획물 연재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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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배 HMM 대표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국적선사 HMM(옛 현대상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비약적인 실적 상승을 일궈내 한국 해운물류를 책임지는 진정한 국적선사로 자리 잡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2020년 1분기까지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난에 시달렸다. 그러나 그해 2분기를 시작으로 매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호조)를 달성하기 시작했다. 특히 2021년부터 분기 영업이익률이 40~50%라는 위업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통해 HMM은 일반인에게 한국 수출입 기업의 해운물류를 책임졌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와 함께 무너진 한국 해운업이 다시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지난 2019년 3월 HMM 사장으로 선임한 배재훈 대표는 올해 2월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올해 3월부터 김경배 대표(58·사진)가 사장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업체 LX판토스 대표를 역임한 배 전(前)대표가 코로나19 시대에 HMM 부활을 이끌었다”며 “올해부터 선박 용선업체 현대글로비스 대표 출신인 김 대표가 경영 키를 잡았기 때문에 HMM은 앞으로 해운물류 전문 기업이자 글로벌 역량을 갖춘 우량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 HMM, ‘위기는 기회’ 문구에 가장 잘 어울리는 기업

 

HMM은 지난 2018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하나로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에 2만4000 TEU 급 컨테이너선 12척, 1만6000 TEU 급 8척을 발주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1 TEU는 6미터 길이 컨테이너 1개를 뜻한다.

 

이와 같은 과감한 투자에 힘입어 HMM은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위기를 정면 돌파하며 든든한 국적선사 역할을 할 수 있었다.

 

HMM은 2020년 2분기 2만4000TEU 급 신조 컨테이너선 ‘알 헤시라스’호, ‘오슬로’호 등을 투입해 유럽 노선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이에 따라 HMM은 2020년 2분기 영업이익 1387억원을 기록해 21분기만에 마침내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당시 HMM 관계자는 “항로 합리화, 화물 비용 축소 등으로 원가 구조를 대폭 개선하고 높은 운임을 받아 흑자전환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HMM은 이후 세계 최대컨테이너선 2만4000 TEU급 선박 12척의 누적 운송량이 아시아→유럽 헤드홀(head-haul) 기준 총 100만TEU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헤드홀은 아시아에서 미국이나 유럽으로 가는 수출 화물을 말한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되돌아올 때 싣는 물량을 백홀(Back-haul) 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HMM은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약 5개월 동안 30만TEU 물동량을 책임졌으며 한국을 비롯해 27개 EU(유럽연합) 회원국 물동량 까지 책임지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국적선사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했다.

 

■ 중견·중소기업 해운물류 책임져 국적선사의 존재감 과시

 

코로나19는 당초 빠르게 진정될 것으로 여겨졌지만 오히려 맹위를 떨쳤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선 운임을 대변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20년 8월 1263포인트에서 2021년 8월 4502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고운임은 SCFI를 측정하기 시작한 2009년 이래 최고 수준이며 이에 따라 중견·중소기업 해운물류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중견·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파악한 HMM은 2020년 8월부터 임시선박 투입이라는 강수를 뒀다.

 

8월부터 매월 1척 이상 임시선박이 투입됐으며 미주 서안, 미주 동안, 러시아, 유럽, 베트남 등 전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국 수출입기업을 위해 다양한 노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HMM은 이어 2021년 6월 24번째 임시선박을 투입했다. 당시 투입된 7000TEU 급 컨테이너선 HMM 자카르타호에는 국내 중견·중소기업 물량이 컨테이너선 적재물량의 60% 이상 차지했다. 

 

당시 HMM 관계자는 “한국 대표 국적선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수출기업 화물이 차질 없이 안전하게 운송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HMM은 2021년 10월 50회째 임시선박을 투입했으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무역협회 등과 협력을 강화해 중견·중소화주 물동량 지원을 이어갔다.

 

HMM의 지원사격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올해 1월 HMM은 HMM 홍콩호, HMM오클랜드호 등 임시선박 5척을 투입해 꾸준히 중견·중소기업을 지원했다.

 

업계 관계자는 "HMM이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중소기업의 든든한 도우미 역할을 한 것은 국적선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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