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너마저…” 아이폰14 인기 없자 600만대 증산계획 철회 아이폰 관련주 타격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애플이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 스마트폰 아이폰14가 예상외로 부진하자 애플이 증산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뉴욕증시는 개장초 증산계획을 철회한 애플이 4% 이상 하락했음에도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들어오면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개장초 전거래일 대비 4% 이상 하락하며 144.84달러까지 밀렸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아이폰14의 수요가 기대와 달리 지지부진하자 600만대에 달하는 증산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증산계획 철회로 아이폰14 부품제조회사들은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애플은 그러나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아이폰 9000만대 생산목표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애플의 증산계획 철회로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정작 장이 열리자 3대 지수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개장초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6% 오른 2만9414.11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15% 오른 3689.2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92% 상승한 1만928.79를 기록 중이다.
이날 투자자들은 영국 금융시장 불안과 연방준비제도(연준) 관계자 발언에 주목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는 영국정부의 대규모 감세안이 촉발한 금리 폭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국채시장에서 매각을 중단하고 매수에 나서 국채금리를 간신히 하락세로 돌렸다.
앞서 영국 정부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와 반대로 대폭 감세를 통한 경기부양 계획을 내놓았다. 이로 인해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영국 금융시장은 한 순간에 혼란에 빠졌다.
영국 정부가 재원 마련을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릴 것이란 예상에 영국 30년물 국채금리는 2002년 이후 20년만에 5%벽을 뚫기도 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4.5%까지 상승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가 폭등하자 BOE는 시장에서 서둘러 국채를 사들였고, 다음 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양적 긴축을 10월31일로 연기하기로 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였다.
금융시장 혼란과 함께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사상 최저인 1.03달러까지 떨어져 1달러에 수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으나 이후 소폭 반등에 성공해 현재는 1.08달러 선까지 회복했다.
BOE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금융시장은 다소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새로 들어선 리즈 트러스 내각이 중앙은행의 긴축통화 정책과 결이 다른 대규모 감세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에 나설 계획이어서 당분간 정책 엇박자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BOE는 연준과 마찬가지로 급등하는 물가상승률을 잠재우기 위해 통화 고삐를 바짝 죄며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를 내년 5월까지 6.25%로 올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