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건설업계 최초 ‘탈석탄 선언’ 삼성물산, 업계 ESG 1등 놓치지 않는 전략은?
김종효 기자 입력 : 2022.10.01 03:41 ㅣ 수정 : 2022.10.01 03:43
ESG경영체계 확립 위해 적극적 행보…별도 내부전략 수립 및 분야별 중점 과제 설정 업계 최초 탈석탄 선언…온실가스·미세먼지 배출량에서도 업계 평균 이하 안전과 상생 바탕으로 지원정책 수립…이사회 독립기능 강화하며 지배구조 개선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종효 기자] 삼성물산(대표 오세철)은 건설업계 ESG 부문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강력한 ESG경영전략이 그 비결이다. ESG 경영체계 확립을 위해 별도의 내부전략 수립은 물론, 분야별 중점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삼성물산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실시한 2021년도 ESG경영 평가에서 종합 점수 ‘A’를 받았다. 평가부분별로는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다.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급도 A였다.
■ 환경 = 2020년 거버넌스위원회에서 석탄관련 신규 사업 전면 중단 등 선언 / 업계 최초 '온실가스 저감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그런만큼 건설업계에서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 최초로 탈석탄 선언을 했으며, 삼성그룹 비금융 계열사 중에서 최초로 ESG채권을 발행했다. ESG에서 비교적 약한 부분으로 지적됐던 지배구조 부문 개선을 위해 기존의 거버넌스위원회를 ESG위원회로 확대 개편해 실질적인 개선 효과를 이뤄냈다.
환경 부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건설업계 최초의 탈(脫)석탄 선언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0년 10월, 석탄 사업을 중단하고 ESG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석탄 관련 신규 사업은 전면 중단하고, 기존 석탄 사업은 완공 및 계약 종료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철수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은 현 ESG위원회인 당시 거버넌스위원회에서 논의한 결과였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는 친환경 경영 방침과 글로벌 기후변화 리스크 대응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삼성물산은 이에 따라 신사업추진실 신설 및 신재생 에너지사업 저변을 확대하는 등 실질적인 사업 방침 변경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업계 최초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체 목표를 수립해 이행하는 등 친환경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기후변화대응 글로벌 평가제도인 ‘CDP 코리아 어워즈’에서 2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았고, 5년 연속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실제 삼성물산의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은 업계 평균보다 낮다.
■ 환경 = 층간소음 저감 연구를 위한 ‘래미안 고요안(安) 랩’ 신설 / 건설현장에 태양광 설비도 설치
삼성물산은 부산 에코델타시티 등 실증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탈석탄을 위한 도시건설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사회적 난제인 층간소음저감 연구를 위한 ‘래미안 고요안(安) 랩’을 신설하고 에너지 효율화 기술이 적용된 친환경건축물을 통해 탄소중립 정책에 동참한다. 탄소 감축을 위한 저탄소 콘크리트 개발 및 실용화를 위한 평가 진행 등 적극적인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또한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동절기 콘크리트 양생 공법 개선, 가설 사무실 및 건설기계 조명방식 변경 등 현장별 특성을 고려한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적용중이다. 2021년부터는 건설현장에 신재생 에너지인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다. 삼성물산은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 기준 및 운영 매뉴얼을 마련하고 향후 점진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 사회 = 안전경영시스템인 삼성 OHSMS 운영 / 작업중지권 전면 보장 / 상생결제시스템, 보증수수료 면제 등 상생정책도 강화
사회 부문에선 안전과 상생이 핵심이다. 삼성물산은 임직원은 물론 협력회사 근로자에게 안전한 일터를 제공한다는 목표 하에 안전보건방침을 공표하고, 자체 안전경영시스템인 삼성 OHSMS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안전보건 추진 계획은 총 49개 부서에서 133개에 달하는 계획을 선정 및 수행 완료했다. 현장에서 위험을 인지한 근로자가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는 ‘작업중지권’ 전면 보장 이후엔 현장 안전에서 개선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작업중지권 선포식 이후엔 10개월 만에 4000번 이상이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회사와의 상생 관계도 동반성장 방침 하에 이어간다. 하도급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파트너시 포탈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고, 2차 협력회사에 대급 지급이 지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상생결제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외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해외 프로젝트 설명회는 물론, 협력회사의 프로젝트 초기 자금유동성 확보를 위한 선급금도 지원한다. 안전관리비 역시 부담하며, 협력회사의 부담 보증수수료 면제 정책도 펴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협력, 중소기업 제품 판로를 확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 지배구조 = 이사회 의장과 CEO 분리 / 이사회 중심의 ESG모니터링 및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삼성물산은 지배구조 건전성 개선을 위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이사회 의장과 CEO를 분리했고, 2020년엔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 지난해 이사회 의장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함으로써 이사회가 기업경영과 전략적 의사결정에 기역하고, 효과적 경영감독 기능을 수행해 독립적 견제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ESG 체계를 구축하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진 이를 근간으로 중장기 방향성을 수립해 이행했다.
2021년부터 2023년은 ESG 경영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기존 전략 및 과제 이행수준을 진단, 환경·사회 분야에서 보다 적극적인 ESG 분야별 중점 추진 과제를 선정하고, 이사회 중심의 ESG 모니터링 및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각 전략목표 별로 정량화 가능한 지표를 선정해 관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