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 기자 입력 : 2022.10.07 07:00 ㅣ 수정 : 2022.10.07 07:00
'부캐' 내세워 소통 강화 hy, 사이버 아이돌 '하이하이브' 굽네치킨 '구울레옹'·신세계그룹 '제이릴라'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유통업계에 '세계관' 마케팅이 활발하다.
세계관은 영화나 게임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가상에서 존재하는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통칭하는 말이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세계관을 구축해 MZ세대와 긴밀한 소통을 시도하는 동시에 브랜드와 제품을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7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캐릭터산업 시장 규모는 12조2070억원을 기록했으며, 연평균 7.8%씩 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가 자사 캐릭터를 활용한 세계관 마케팅에 열을 올리면서 올해는 그 시장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hy는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선보인 사이버 아이돌 '하이파이브(HY-FIVE)'가 인스타그램 팔로워 6만5000명을 기록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hy는 각각의 세계관을 구축해 MZ세대들의 관심을 이끌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이를 기획했다.
하이파이브는 hy의 베스트셀러 5개를 의인화해 만든 혼성 5인조 사이버 아이돌이다. 최근 하이파이브 3집 싱글 '퍼레이드(PARADE)'를 발매했다. 음원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와 안무도 공개했다. 특히 안무는 걸그룹 아이브의 '러브 다이브'의 안무가 프리마인드가 맡았다.
이들은 데뷔 준비, 활동 전 과정을 SNS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1969년 한국야쿠르트유업으로 설립된 hy는 세계관 마케팅을 이용해 오래된 기업 이미지를 깨고 MZ세대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김일곤 hy 유제품CM팀장은 "부캐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을 적용한 '하이파이브'는 hy 유니버스 세계관의 첫 시작으로 실제 음악방송 데뷔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의 닮은꼴 캐릭터 '제이릴라'를 앞세워 세계관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제이릴라는 화성에서 태어나 지구로 온 고릴라로 독특한 경험을 좋아한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SSG푸드마켓 1층에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를 열었다. 매장에는 제이릴라가 빵을 먹다가 지구로 넘어오는 영상이 전달되고 있으며, 화성에서 지구로 올 때 썼던 헬멧과 우주복 등이 전시돼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제이릴라는 식품 외에도 패션, 자동차, 게임 등 경계를 허문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의 협업을 통해 활 용범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굽네치킨도 지난해 캐릭터 '구울레옹'을 공개한 후 세계관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구울레옹은 기름에 튀기는 치킨의 전장에서 '튀길레옹'과 맞서 싸우는 오븐구이 치킨의 유일한 희망으로 '내 오븐에 불가능이란 없다'는 신념으로 튀기지 않아도 바삭하고 맛있는 치킨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다.
여기에 구울레옹이 가장 총애하는 참모 캐릭터 '콜럼바삭', '바삭트라', '치즈바라'가 각각 '오븐바사삭', '고추바사삭', '치즈바사삭'을 개발해 새로운 바삭함을 찾는 스토리로 세계관을 더욱 확장했다.
굽네는 7월 브랜드 세계관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바사삭 유니버스 팝업스토어'를 개장한 바 있다. 팝업스토어는 하루 평균 약 2000명, 누적 방문객 5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바사삭 유니버스의 탄탄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광고 유튜브와 틱톡 영상은 800만 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재미와 소비를 모두 추구하는 펀슈머(Funsumer)가 늘고 있어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