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SMC에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내줬지만 '두 마리 토끼'로 맞선다
파운드리 업체 TSMC, 3분기 매출 27조원
삼성 DS부문 매출 24∼25조원대 추산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강화와 메모리 초격차로 맞대응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반도체 매출 세계 1위 자리를 대만 TSMC에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TSMC는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세계 정상 기업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 강화와 메모리 반도체 기술 첨단화라는 '두 마리 토끼'로 맞설 방침이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TSMC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48% 증가한 6130억 대만달러(약 27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 추산하는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매출은 TSMC보다 적은 24조∼25조원대다.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호황에 힘입어 반도체 매출에서 미국 업체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 이른바 '반도체의 겨울'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올해 3분기 '어닝 쇼크(깜짝 실적 부진)'를 경험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7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보면 매출은 7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31.73% 줄었다. 이 가운데 3분기 DS부문 영업이익은 6조원대로 2분기 9조9800억원에서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TSMC '텃밭'인 파운드리 사업에 주력하는 사업 계획을 본격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2019년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 발표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6월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1위 TSMC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3나노(1㎚는 10억분의 1m) 공정 양산에 돌입했다.
시장 점유율에서는 TSMC에 한참 못 미치지만 기술력은 TSMC를 앞지르기 위한 로드맵도 갖췄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이달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에서는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 공정을 도입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TSMC도 1.4나노 공정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양산 로드맵을 발표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에서도 초격차 기술로 시장을 이끌어 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행사에서 5세대 10나노급 D램을 내년 양산하고, 2024년 9세대 V낸드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내놓는 등 반도체 기술 초격차(경쟁업체가 추격할 수 없는 기술적 우위)를 갖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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