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금융당국 권고치 이하 한화손보...호실적·신회계제도 등에 업고 자본안정성 확보할까
[뉴스투데이=이효정 기자] 한화손해보험의 지급여력(RBC)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를 하회하는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자본안정성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손보는 올해 상반기 최고치 순익을 냈고, 후순위채·전환우선주 발행 및 사옥매각을 진행하고 있어 RBC비율을 끌어올리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내년 초 IFRS17 및 K-ICS가 시행될 경우 자본안정성 관련 이슈가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12일 금융감독원의 '6월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 RBC비율은 218.8%로, 전분기 말(209.4%) 대비 9.4%P 상승했다. 이 중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135.9%를 기록했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 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이다.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을 의미하며,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쓰인다. 보험업법 상 100%를 유지해야 하고, 금융당국은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한화손보가 RBC비율을 높여 금융당국 권고치를 만족하려면 가용자본을 늘리거나, 요구자본을 줄여야 한다. 한화손보는 후순위채 및 전환우선주 발행으로 가용자본을 늘렸다.
한화손보는 지난 2월 자본 확충을 위해 25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후순위사채를 발행했다. 5년 콜옵션(매도청구권)이 붙은 10년 만기물로, 금리는 4.90%로 결정됐다. 사채발행대금이 납입되면 가용자본이 늘어난다. 이외에도 한화손보는 최근 유상증자(전환우선주 발행)를 통해 자본금 19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손해보험에 제기되었던 자본우려는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국채 10년물 금리가 4.2%까지 상승해도 동사의 2022년 말 자기자본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한화손보의 당기순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가용자본 확충에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의 올 상반기 순익은 163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전체 순익(1559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RBC비율이 6월 말 공시된 이후 최근엔 금융당국의 권고치 이상으로 개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하반기 순이익 860억원(추정) △2022년 4분기 사옥 매각에 따른 대금 1000억원대 등 한화손보의 가용자본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내년 초부터 시행되는 IFRS17 및 K-ICS제도 하에서 한화손보의 자본안정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후순위채 발행 및 사옥매각 등 진행중인 부분들이 있다"며 "내년 새로운 회계제도가 시행된다면 자본안정성 이슈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