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금리 인상 ③ 보험권] '기준금리 3% 시대' 속 수익성 오르고 RBC 낮아진다

이효정 기자 입력 : 2022.10.12 10:20 ㅣ 수정 : 2022.10.12 12:08

4·5·7·8월 이어 기준금리 연속 인상...기준금리 0.5%p 늘어난 3% 달성
고물가·고환율 기조가 금리 인상 주요인...한·미간 기준금리 격차 최소화 의도도
"내년 IFRS17·K-ICS 도입시 보험사별 수익성·자산건전성 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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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효정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다시 단행했다. 

 

기준금리가 3%로 인상되면서 보험사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지급여력비율(RBC)이 악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을 위한 해결책을 고심하는 가운데, 내년 신국제회계제도(IFRS17) 및 신지급여력제(K-ICS) 시행 이후 보험사별 수익성 차이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 금통위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0.5%p 상승한 3.0%로 정했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올해에만 5차례 연속 올렸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4월(1.25%→1.5%)과 5월(1.5%→1.75%)에 기준금리를 0.25%p씩 올렸다. 7월(1.75%→2.25%)에는 기준금리 0.5%p 인상(빅스텝)을 단행했다. 8월(2.25%→2.5%)에도 0.25%p만큼 금리를 높였다.

 

금통위가 이번에도 금리를 인상한 주 요인으로 지속되는 △고물가 기조가 꼽힌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가파르게 금리를 인상하면서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고 △한국과 미국 간 금리격차가 커진 것도 기준금리 인상결정을 견인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5.6% 오른 108.93을 기록했다. 8월과 7월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각각 108.62(5.7%↑), 108.74(6.3%↑)으로, 5% 중반 이상의 상승세를 유지하는 추세다. 

 

최근 미국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기조는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을 불러왔다. 달러화 환율은 지난 9월 28일 장중 1440원을 돌파했다. 환율이 1440원을 웃돈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16일 이후 13년 6개월여 만의 일이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질 경우 국내 물가와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이번 금통위의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00~3.25%다. 한국과 미국간 금리격차가 심화된다는 것은 외국인 자금 이탈 및 원화가치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달러 환율 상승시 수입물가를 올리는 효과를 내 국내 물가를 잡기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9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고, 11월에도 그렇게 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라면서 “한은도 한·미 금리 격차가 계속 커지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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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업계 가중평균 합산

주2) 생명보험 : 22년 1분기 보유이원은 자료가 확보된 9개 업체 가중평균

주3) 손해보험 : 22년 1분기 보유이원은 자료가 확보된 6개 업체 가중평균 

자료: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업무보고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보험사의 수익성은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동시에 지급여력비율(RBC)은 하락하는 부정적인 영향도 받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보험사가 소유한 신규채권에 대한 이자수익이 증가하고, 이자 역마진 감소로 인한 투자이익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금융: 금리상승이 촉발한 변동성 확대 - 업권별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22년 1분기부터 신규 편입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보유이원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금리연동형 비중이 높은 업체는 부담이율 상승속도가 자산운용률 개선 효과보다 빠를 수 있어 마진 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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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업계 합산

자료: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감사보고서, 경영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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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업계 합산

주2) 2022년 9월 7일 조회 기준 

자료: SEIBro

 

반면 높은 금리 변동성으로 인해 채권 이자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에 RBC는 떨어지게 된다. 자본 확충을 위해 보험사들이 대규모 하이브리드 발행을 추진하게 되고, 이로 인해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하이브리드 발행액은 총 3.4조원으로,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2020년 대비 약 3.5배 수준이다.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이 가중되는 것도 부정적 영향 중 하나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기준금리 상승시 보험사 수익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나 건전성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한다"며 "보험사는 건전성 부정적 영향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자본관리 방안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는 2023년부터 시행되는 IFRS17·K-ICS제도 하에서 보험사들의 수익성 차이가 두드러지게 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돼 주목된다.

 

IFRS17제도 하에서는 보험사의 부채가 시가로 평가된다. 금리상승으로 인해 현시점 대비 보험부채평가에 대한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생명보험사는 보험부채가 소폭 증가하고, 손해보험사는 보험부채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보험부채가 시가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각 보험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기 때문에 회사별 수익성 개선 정도가 차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IFRS17 및 K-ICS 시행은 예정된 일이었기 때문에 각 보험사들은 자사 상황에 맞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상해왔다"면서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더해지면서 보험사별 수익성 개선폭이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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