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블프 마케팅?"…이커머스 업계 "환율 더 오르기 전에"
환율 오르자 직구족 해외구매 줄자
11번가·롯데온·G마켓 등 사전행사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벌써 미국 최대 규모의 쇼핑행사 블랙프라이데이(11월25일) 마케팅에 들어갔다. 최근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직접구매(직구)를 포기하고 지갑을 닫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430원까지 뛰어오르며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해외직구 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올해 2분기 온라인 쇼핑 직구액은 1조3021억원에 그쳤다. 직전 분기보다 5.1% 줄어든 수치다.
그중 미국 직구액의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올해 2분기 미국 직구액은 512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6% 감소했다. 환율이 3월 말 1210원대에서 6월 말 1300원대로 치솟자 구매를 포기하는 '직구족'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이커머스 업계는 미리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 들어가 해외 직구 국가를 확대하고 혜택을 강화하는 등 '직구족' 잡기에 나서고 있다.
11번가는 10월 '프리(Pre) 블랙 프라이데이'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대규모 사전 행사를 마련해 직구 상품 수요를 최대한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인기가 높은 상품을 6개 엄선해 최대 45% 할인가에 선보이는 '원데이 블랙딜'을 진행 중이다.
MZ세대 고객을 위해 최신 트렌드를 담아 엄선한 '프리블프 데미딜'도 준비했다. 또 '프리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념해 라이브 방송도 두 차례 진행하고,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인기상품과 아마존 패션 주요 브랜드 상품을 특가에 판매하고 있다.
고환율에 부담을 느끼는 직구족을 위한 할인쿠폰 혜택도 풍성하다.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수천만개 미국상품에 적용할 수 있는 카드사 15%, 할인쿠폰 4장, 5000원 장바구니 할인쿠폰, 7% 중복할인 쿠폰 등을 발급한다.
11번가 관계자는 "11월 마지막 주 미국 최대 쇼핑행사 중 하나인 블랙프라이데이를 기념해 연중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직구 행사 또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온도 이달 한 달간 '해외직구 세일 위크'를 이어간다. 매주 '가을준비', '직구온데이', '신상품 특가' 등 다른 주제에 맞춰 1만여개 다양한 해외직구 상품을 선보이며 구찌, 버버리 등 해외직구 인기 브랜드도 모아 행사를 구성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최근 고환율과 항공운임비 상승 등 다양한 이슈로 인해 미국, 유럽 등의 해외직구 상품 가격이 오르자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우던 브랜드와 상품을 중심으로 해외직구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온은 사전에 고객이 해외직구로 자주 구매하는 150개 이상의 인기 상품 재고를 미리 확보하고 해당 상품은 셀러와 환율 변동을 최소화해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기로 협의했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에 아직 론칭하지 않은 신상품과 인기상품을 준비하고 1만여개 해외직구 상품에 최대 12% 할인, 추가 최대 10% 카드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해 고객이 부담 없이 해외직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G마켓은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23일까지 '숨참고 직구 다이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특히 미국, 유럽, 호주 등 직구 지역을 확대해 다양한 직구 상품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도 G마켓은 데일리 특가상품을 매일 1가지씩 엄선해 선보이고 최대 10% 직구 전용 쿠폰을 제공하는 등 직구족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고환율 영향으로 해외직구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고려해 미국, 유럽, 호주까지 상품 규모를 확대해 혜택과 함께 선보이고 있다"며 "본격적인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앞두고 더 큰 규모의 직구 행사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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