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수소를 촉매제로 철강제품 제조하는 '그린 철강' 기술 선봬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포스코가 스웨덴서 수소를 활용해 철강제품을 제조하는 ‘그린 철강’ 기술 역량을 선뵀다.
현재 전세계 모든 철강사는 고로(용광로)에 철광석, 코크스, 석회석 등을 투입해 철을 추출하고 있다. 포스코는 코크스, 석회석 대신 수소를 활용해 철을 추출하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기술에 대한 진척도는 타 글로벌 기업 대비 월등하게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는 12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포토그라피스카(Fotografiska)에서 제2회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 ‘하이스(HyIS)'를 열어 철강업계 탄소배출 문제 등 업계 현안을 논의했다고 13일 밝혔다.
하이스 포럼은 철강업계와 원료공급사, 엔지니어링사, 학계·협회·기관 등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소환원제철에 기반해 철강산업의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전략과 지속가능 성장을 논의하는 자리다.
수소환원제철은 수소를 활용해 철광석에서 철을 추출하는 친환경공법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 국경을 초월한 공조와 연대를 제안해 서울에서 제1회 하이스 포럼을 세계 최초로 열었다.
올해 2회차를 맞은 하이스 포럼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2월 다니엘 볼벤(Wolven) 주한 스웨덴 대사와 면담한 자리에서 스웨덴 철강사 SSAB와 공동 주최를 제안한 것이 계기가 돼 두 회사가 공동 개최했다.
포스코와 SSAB는 각각 '유동환원로'와 '샤프트(Shaft)로' 공법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에 가장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가진 두 회사가 만나 힘을 합치면 친환경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유럽은 물론 다른 국가에서도 호응과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 고유의 하이렉스(HyREX) 기술을 유럽에 직접 선봬 친환경성, 경제성 등 우수성을 널리 알려 더 많은 기업과 협력하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하이렉스는 포스코가 10년여 연구개발(R&D) 끝에 지난 2007년에 상용화에 성공한 파이넥스(FINEX) 유동환원로 기술을 기반으로 했다. 이 기술을 분광과 수소를 사용해 ‘탄소 배출없이 철강을 생산하는 친환경 제철 기술’을 뜻한다.
포스코는 향후 하이렉스 기술이 철강업계 주요한 탈탄소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술 역량을 발휘해 첨단 기술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을 비롯해 마틴 린드크비스트(Martin Lindqvist) SSAB 회장, 마티아스 프루메리에(Mattias Frumerie) 스웨덴 환경부 장관 등 21개국 83개 업체에서 126명이 참석했다. 또한 이날 행사는 전 세계 51개국 390여 기업과 관련 기관에서 10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했다.
최정우 회장은 영상 개회사에서 “기후대응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인류 공통 문제는 연대와 협력 없이 누구도 해결할 수 없다”며 “철강업계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수소환원제철이란 것을 모두 알고 있지만 그 자체가 매우 도전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혼자서 가면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또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 뜻을 모아 그 길을 함께 떠난다면 탄소중립 시대는 앞당겨 지고 인류는 다시 한번 도약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린드크비스트 회장은 “변화는 시련을 동반하고 때때로 고통스럽지만 미래세대를 위해 당장 과감히 행동해야 한다”며 “이틀간 이어지는 이번 회의가 신속한 변화를 이끌어 내고 새로운 표준과 정의를 만들어 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