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미국의 인플레 감축법(IRA), 미 태양광 시장에서 한국이 중국 이길 기회가 될 것인가?
[기사요약]
미국 IRA 시행에 따라 향후 5년 내 태양광 설비 3배로 증가 예상
미국내 태양광 설비 증가는 투자 및 생산세액공제 때문
IRA 시행으로 국내 기업의 수혜 확대 기대
한화큐셀 미국 내 투자 증액, LG엔솔도 ESS 중심으로 확대 예상
중국산 소재 및 부품에 대한 절대적인 의존도 탈피가 관건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미국의 태양광 신규 설비 추이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2017년 이후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태양광 신규설치 규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2017년 미국내 연간 태양광 신규설치량은 10.9GW로 중국(53.0GW)의 5분의 1 수준이었지만 금년에는 30%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8월 16일 인플레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 발효에 힘입어 현재 약 129GW 규모의 미국내 태양광 설비량은 향후 2027년 336GW 규모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전문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천연가스 가격 급등 여파로 미국 내 태양광 발전단가는 천연가스 발전 대비 33%나 저렴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 세계 태양광 신규 설치 국별 순위(2017~2023) (단위: GW)
• IRA법 시행에 따른 투자/생산세액공제가 태양광 설비 증가를 촉진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8월 16일 에너지전환을 포함하여 여러 산업에 걸친 정책 이니셔티브를 갖는 IRA법을 발효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투자세액공제(Investment Tax Credit; ITC)가 2025년 1월 1일 착공 프로젝트까지로 연장되었고 2025년 시작되는 프로젝트는 기존 ITC를 대체하는 청정에너지 투자세액공제(Clean Energy Investment Tax Credit)를 신설하여 2032년까지는 30%, 2033년 26%, 그리고 2034년 22%를 마지막으로 종료될 예정이다.
■ 미국 IRA법에 따른 연도별 투자세액 공제율
또한 IRA법은 미국 내 태양광과 풍력발전 설비 및 부품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 AMPC)를 신설하였다. AMPC는 2029년 말까지 생산/판매되는 부품에 적용되는데 2030년에서 2032년 사이에는 연간 25%씩 차감될 예정이다.
■ 미국 IRA법에 따른 태양광 부품별 생산세액 공제액
• IRA법 시행, 상대적으로 한국기업은 혜택받을 것으로 기대
사실 글로벌 팬데믹과 함께 미국에서 6월 21일부터 시행된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은 최근 태양광 장비 공급망에서 큰 차질을 초래하였다.
전세계 폴리실리콘의 72%라는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서도 신장지역은 약 40% 이상을 공급하는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모듈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 많은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는데,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우드 매킨지(Wood Mackenzie)는 향후 2023년 말까지 공급망 위기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므로 IRA 시행에 따른 태양광분야 수혜는 2024년에야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은 그동안 생산규모와 단가에서 절대 열세였던 우리나라와 일본 기업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IRA법 시행에 따라 중국 기업의 활동에 일정한 제약이 발생하고 상대적으로 한국과 일본의 기업에는 비즈니스 활동에 유리한 환경으로 반전될 것이기 때문이다.
• 한화큐셀 미국내 투자 증액, OCI와 LG엔솔도 활발한 비즈니스 예상
국내 태양광 관련 기업 가운데 미국 현지 진출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은 한화큐셀(한화솔루션의 큐셀부문)이다. 현재 한화큐셀의 북미 가정용 태양광 시장 점유율은 24.1%로 1위이다.
한화큐셀은 약 2조4천억원을 투자해서 현재 1.7GW 규모인 미국내 태양광 패널 생산량을 5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며, 9GW 규모의 신규 공장 설립을 위하여 텍사스 및 조지아 등 미국 내 유망 후보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한화큐셀은 12GW 규모의 생산시설을 미국 내에 구축하여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할 예정이다.
한화큐셀의 가정용 태양광 설비는 ESS도 포함되어 있는데 ESS를 공급하는 삼성SDI도 동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LG전자의 미국 가정용 태양광 사업의 배터리 공급은 LG엔솔이 담당하고 있는데, 비록 LG전자는 금년 초 태양광 패널 분야에서 철수하였지만 ESS가 결합된 태양광 시스템에는 계속 사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므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국내기업 OCI도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OCI는 이미 2012년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설비 프로젝트인 1.25GW 규모의 Alamo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중국 소재, 부품 및 장비에 대한 절대적인 의존도 탈피가 관건
그런데 결국 IRA법 시행으로 미국 내 태양광 시장의 성장에 따른 기회를 누리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 또한 없지 않다.
생산규모와 단가에서 중국 업체들에 고전했던 국내 기업들이 미국 내 새로운 생산과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일본 기업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 및 배터리에 비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태양광 분야에서 중국산 소재/부품/장비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것과 아울러 미국이 IRA법을 어느 범위와 수준까지 적용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