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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의 눈

테슬라의 ‘옵티머스’, 아직 갈길 멀지만 무시 못 할 가능성 보여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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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2.10.18 00:30 ㅣ 수정 : 2022.10.18 00:30

[기사요약]
그간 테슬라는 ‘과도한 약속’하고 ‘납기 못 맞춘’ 역사 갖고 있어
머스크의 옵티머스(Optimus) 관련 주장, 어떻게 실현할지 주목
대다수 전문가들, 8개월만에 이룬 성과 인정
저렴한 가격의 로봇 대량생산으로 상용화 추구
자체 '기가팩토리'에서 테스트, 여기서 충분한 훈련 데이터 획득 기대

테슬라 데이는 늘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지난 9월 30일에 있었던 「2022 AI Day」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번에는 특히 ‘옵티머스(Optimus)’라는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의 실물이 공개되는 자리였다. 실물 공개 후 옵티머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다양한 평가 의견을 살펴보면서, 옵티머스의 미래가 일론 머스크의 과장된 ‘뻥’인지 아니면 휴머노이드 로봇의 모호함을 ‘뻥’ 뚫어줄 또 다른 신세계로의 인도인 지 판단해보자.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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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 투입되어 작업중인 옵티머스 [출처=Tesla]

 

[뉴스투데이=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레벨 5(완전자율주행차) 또는 본질적으로 완전한 자율성이 실현될 것이라고 매우 확신한다. 그리고 그것이 아주 빨리 일어날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7월초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회의(World Artificial Intelligence Conference)에서 영상 메시지로 전한 말이다.

 

“올해 레벨 5 자율성을 위한 기본 기능이 완료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리고 2년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에 손을 대는 다른 많은 기업과 마찬가지로 테슬라는 ‘과도한 약속’을 하고 ‘납기를 못 맞춘’ 역사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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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esla]

 


•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한 평가, 8개월만에 걷는 로봇을...

 

지난 9월 30일에 개최한 테슬라의 「2022 AI Day」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제한된 무대에서의 데모 또는 프리젠테이션 중에 보았던 사전 녹화 비디오만으로 그날의 주인공인 ‘옵티머스(Optimus)’ 로봇(엄밀히 말하자면 옵티머스의 프로토타입인 ‘범블 C’)을 평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선 긍정적인 평가와 의견을 들어보자.

 

첫째, 짧은 기간에 이루어낸 성과를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으로, ‘제로’에서 시작해서 8개월만에 테더(tether, 안전 줄) 없이 걷는 로봇의 라이브 데모를 시현한 것이다.

 

불안해 보이는 옵티머스의 걸음걸이를 보면서 민첩하게 움직이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와 바로 비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순전히 로봇공학에 중점을 둔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DARPA(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와 협력하면서 아틀라스를 완성하는데 수년을 보냈다.

 

2013년 DARPA 프로그램 관리자인 길 프랫(Gill Pratt)은 아틀라스 프로토타입을 어린 아이에 비유하면서 “1세 아이는 거의 걸을 수 없고, 많이 넘어진다.”라고 말했다(“Robot Wars: Tesla’s Optimus vs. Boston Dynamics’ Atlas”, Analytics India Magazine, 2022.10.4).

 

그렇다면 옵티머스는 8개월 된 작업의 결과치고는 대단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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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의 걷기 여정 [출처=cleantechnica]

 


• 대량생산으로 상용화와 제조가능성 기대

 

둘째, 상용화 관련 기대감이다. 머스크는 프리젠테이션에서 옵티머스 100만대를 생산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그렇게 되면 가격을 2만달러 아래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가 연구목적으로 설계된 것과 달리 옵티머스는 처음부터 상용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Spot’이 7만4천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아틀라스와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격은 최소 15만달러 이내라고 한다.

 

머스크의 주장대로라면 일반적으로 로봇개발을 완료하는 데 몇 년이 걸리고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든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엄청난 위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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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Spot' [출처=spaceexplored]

 

셋째, 자동차 생산 전문지식을 활용한 제조가능성(manufacturability)에서의 강점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일반적으로 제조가능성을 위해 설계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는 사업환경이 변화하고 있으며, 연구목적만이 아닌 사업 및 제조를 염두에 둔 기업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경쟁기업들이 현재 제조가능성에서 테슬라보다 앞서 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테슬라가 자동차 생산 전문지식을 로봇 제작에 활용할 수 있다면 앞서 출발한 경쟁사들을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머스크가 주장한 대로 로봇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면 제조가능성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 처음부터 인공지능(AI) 작동을 추구하는 옵티머스

 

넷째, 옵티머스를 통해 자율주행차보다 더욱 정교한 인공지능(AI)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테슬라는 업계 최고의 전기자동차 메이커로, 점차 자율주행차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테슬라는 처음부터 AI 작동을 추구하고 있는데 로봇이 자율주행차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AI는 방대한 양의 실제 데이터에서 패턴을 인식하도록 시스템을 훈련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하면서 복잡하고 미묘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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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D 운전자 지원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서 테슬라의 내비게이션 화면 보기 [출처=cnet]

 

테슬라는 자동차에서 매일 생성되는 100테라바이트의 비디오 데이터를 사용하여 이러한 의사결정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런데 로봇이 맞닥뜨릴 상황은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보다 더욱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우선 자체 '기가팩토리'에서 테스트할 계획이며, 여기서 로봇에게 유용한 발판을 제공하기에 충분한 훈련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섯째, 옵티머스는 깊이 있는 연구 결과물의 집합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테슬라는 자동차의 구동장치를 설계하는 팀의 노하우를 근간으로, 사람의 근육처럼 작동하는 자체 액추에이터를 설계하였다.

 

예를 들면, 인간의 무릎 동작 메커니즘과 같이 옵티머스의 무릎이 구부러진 정도에 따라 액추에이터의 다양한 강도 또는 속도 요구 사항을 조정한다.

 

또한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유도하기 위해 FSD(Full Self-Driving)와 동일한 AI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카메라 입력 데이터를 로봇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한 3D 지도로 변환하는 AI 시스템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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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주기 작업중인 옵티머스 [출처=Tesla]

 

이외에도 긍정적인 평가와 관련한 여러 이슈가 있는데 이번 편에서는 주요한 내용 위주로 소개하였다.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있듯이 부정적인 평가도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관한 내용은 다음 편에서 다루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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