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양·음극재 소재 사업 매출 상승에 힘입어 분기 매출 첫 1조원 돌파... 포트폴리오 변화에 주목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배터리 소재(양극재, 음극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이 사상 첫 분기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소재 사업 매출의 비중이 총 매출의 50% 넘겨 기업의 포트폴리오가 급변하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533억원, 영업이익 818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08.6%, 영업이익은 159.9% 증가한 수치다.
소재 사업은 3분기 매출 7267억원을 기록했다. 양·음극재 판매량 확대와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8.9% 증가해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일반적으로 2차전지(전기차 배터리)는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4가지 소재로 이뤄진다.
리튬이온을 만드는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며 전지 생산원가의 40% 인 핵심 소재다. 음극재는 양극재에서 나오는 리튬 이온을 보관하고 방출하면서 전기에너지를 만든다. 음극재는 배터리 생산원가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에 비해 분리막은 2차전지 내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얇은 막으로 미세 가공을 통해 리튬이온만 들어오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분리막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절반을 차지하는 중요 소재다.
소재 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분기 42.5%에서 1년 만에 69%로 확대됐다.
양극재 부문 매출은 지난 2분기 대비 57.4% 증가한 6583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량 증가와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 신규 고객사 확보를 통해 전체 판매량이 지난 2분기와 비교해 25% 증가했다. 리튬·니켈 등 원료 가격 상승이 판매 단가에 반영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2분기부터 연결 편입된 절강포화(포스코와 화유코발트의 합작사)도 3분기 매출액이 960억원을 기록했다.
음극재 부문 매출액은 3분기 684억원으로 지난 2분기 대비 47.1% 증가했다. 전기차 배터리용 제품 판매 확대로 음극재 전체 판매량이 지난 2분기와 비교해 27% 늘었으며 원료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효과로 매출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제철공정 원료인 생석회 등을 생산하는 라임케미칼 사업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콜타르와 조경유 등 화학제품 판매 가격 인상으로 지난 2분기와 비교해 6.5% 상승한 204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내화물 사업은 판매량 감소에 따라 전분기 대비 12.4% 감소한 11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기로용 전극봉 원료 침상코크스를 생산하는 자회사 피엠씨텍은 유분 판매량 증가로 지난 2분기 대비 6% 증가한 6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편 포스코케미칼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자국 중심 공급망 구축 움직임에 대응해 포스코그룹과 원료 분야 협력 및 선제적 투자를 적극 추진 중이다. 리튬, 니켈, 흑연 등 배터리 원료를 지속 확보 중인 그룹과 시너지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구축하고 국내외 생산능력을 확장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원료의 안정적인 조달과 글로벌 현지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투자를 바탕으로 양·음극재 원료·중간소재·최종제품에 이르는 전체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한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양극재 34만t, 음극재 17만t,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t, 음극재 32만t으로 생산능력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