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대형마트에 이어 이커머스 업계가 '반값치킨'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치열한 가격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두마리 99치킨'이라는 상표권을 출원하고 자체 치킨 브랜드를 기획하고 있다. 대형마트 내 '반값 치킨' 열풍이 불자 이커머스 업계도 저가 치킨에 눈독 들이고 있는 것이다.
컬리 관계자는 "물가가 계속 공행진하는 상황에서 고객에게 품질 대비 저렴한 치킨을 제공하고자 두마리 99치킨을 준비하고 있다"며 "출시 시기와 가격 등은 아직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값 치킨 경쟁의 출발탄을 쏜 것은 홈플러스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 유명 프랜차이즈가 치킨값을 일제히 올리던 가운데 6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당당 치킨'을 출시해 화제가 됐다.
홈플러스 '당당치킨'을 시작으로 이마트가 9980원 '5분 치킨', 롯데마트가 1만 5800원 '혼 통 가득 치킨'을 출시하며 반값 치킨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5분 치킨과 한 통 가득 치킨의 인기도 뜨겁다.
최근 홈플러스 당당치킨의 누적 판매량은 100만 마리, 이마트 5분 치킨은 30만 마리, 롯데마트 한 통 가득 치킨은 20만 마리를 기록했다. '저가 치킨'이 대형마트 내에서 이커머스에 빼앗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모객 효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마켓컬리가 이윤을 기대하기 힘든 반값 치킨 경쟁에 뛰어드는 이유도 이러한 모객 효과를 노리기 위해서다. 반값 치킨 출시로 끌어들인 고객이 다른 상품까지 추가 구매하면서 전체 매출 상승 효과를 거둔다는 전략이다.
이커머스 업계의 등장에 대형마트는 긴장하고 있다. 기존 대형마트 반값 치킨은 대형마트로 가기까지 '기름값'과 오픈런으로 인한 '대기 시간'이 소요돼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업계가 본격적으로 반값 치킨 경쟁에 참여하게 되면 소비자는 기름값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저렴한 치킨을 배달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형마트의 반값 치킨 경쟁은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이미 당당치킨 시리즈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후라이드, 달콤양념, 콘소메, 캐콤새우 등 4종에 이어 '당당 허니 치킨' 신제품을 출시했다.
또 당당 치킨 시리즈를 포함한 델리 인기 튀김류를 2개 이상 구매하면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라이 데이'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가성비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마켓컬리의 저가 치킨 출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마켓컬리를 시작으로 반값 경쟁이 다시 불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