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은행 금리 경쟁 가속, 저원가성 예금 이탈 본격화”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키움증권은 1일 은행들의 수신금리 경쟁이 이어지면서 정기예금 급증과 함께 저원가성 예금 이탈이 본격화했다고 진단했다.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 인상이 결과적으로 대출금리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내다봤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은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전월 대비 29조원 감소했다”며 “다소 잠잠했던 은행 간 정기예금 금리 경쟁이 9월 하순 이후 가속화한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은 정기예금으로 총 47조원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정기예금을 조달하는 이유에 대해 서 연구원은 저원가성 예금과 만기도래 저금리 정기예금의 추가 이탈 대비와 채권시장 경색 심화에 따른 기업 대출 수요 증가를 지목했다.
서 연구원은 “실제 AA- 등급 이하 채권의 10월 발행액은 2000억원으로 급감했고, 2조7000억원의 순상환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 결과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은 각각 6조7000억원, 3조6000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최근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이탈에 따른 정기예금 금리 경쟁이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그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금을 공급하고 있는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협, 상호금융 등의 유동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기예금 금리 인상이 은행의 변동금리 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를 빠르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9월 신규 취급 기준 코픽스는 3.4%로 전월 대비 0.44%포인트(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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