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마을, 만두선 목장갑·돈가스엔 비닐…미온적 대응에 고객 ‘부글부글’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친환경 유기농 전문 기업 초록마을이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와 신고한 고객에게 불친절한 자세로 대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초록마을을 성토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유기농, 친환경이라고 홍보하는 초록마을 제품에서 목장갑이 나왔고, 이를 신고한 고객을 '진상' 취급했다는 것이다.
해당 글의 작성자 A씨는 "만두에서 목장갑이 나와서 매장에 전화하고 본사에 접수했는데, 2시간이 지나가도록 연락이 없었다"며 "기다리다가 전화하니 10분 안에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본사의 연락을 기다렸던 A씨는 전화 연결 후 불만이 더 커졌다. 고객센터 직원의 불친절한 응대 때문이다.
그는 "만두에서 장갑이 나왔으니 '얼마나 놀라셨냐, 죄송하다'라는 말이 먼저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으며 오히려 전화도 늦게 받은것도 아니지 않았냐고 성을 냈다"고 혀를 찼다.
A씨는 "유기농, 친환경을 강조하는 초록마을 제품에서 목장갑이 나왔다는 사실과, 초록마을의 고객센터 직원들의 태도가 정말 부족하다"며 "초록마을을 믿지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A씨가 작성한 글에 소비자들은 "본사가 잘못한 것도 전부 소비자 탓으로 진상 취급하는 역 갑질도 많아졌다", "초록마을 직원교육 개판이다", "초심 잃은지 오래다", "사건이 일어날 순 있으나 후속 대처가 저렇다면 절대 이용 못한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초록마을 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임신·출산·육아 관련 네이버 1위 카페인 맘스홀릭베이비에도 초록마을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 B씨는 미니 돈가스에서 파란색 이물질이 나왔다는 사실을 본사에 알렸다. 그러나 본사 측이 미온적 태도를 보이자 불만을 키웠다.
B씨는 전화인터뷰에서 "고객상담센터 직원이 소비자보호법을 언급하며 '한 봉지에 대한 교환이나 환불만 진행되는데, 죄송한 마음을 담아 한 봉지를 더 주겠다'고 했다"면서 "말만 죄송이지, 더 진상 짓을 할까 봐 법을 들먹이며 이 정도 보상이면 잘해주는 것이란 식으로 응대해 기분이 나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씨는 초록마을에 이물질이 나온 제품을 보냈고, 그 결과 제품을 포장하는 비닐 중 일부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B씨는 "한 봉지를 더 주는 것도 생각해 보겠다고 하니 오늘까지 결정하지 않으면 주지 않겠다고 했다"며 "초록마을 제품에서 이물질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제대로 관리가 되는지 의심스러워서 식약처에 이물질을 보냈고,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씨가 구매한 미니 돈가스는 현재 초록마을 홈페이지에서 일시결품, 품절로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초록마을 관계자는 "초록마을에서 판매된 냉동만두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고객들에게 심리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상품 품질에 문제가 발생한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해당 제조사 7종류에 대해 무기한 판매 중단 조치를 취했고, 오프라인 매장에 진열된 제품도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이 발생한 상품뿐 아니라 전체 상품에 대해 점검하고,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