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이 분양 흥행 가른다…민간공원특례 단지 '불패신화' 쓰나
1순위 청약서 두자릿수 경쟁률로 마감
일부단지는 수천만원대 웃돈까지 붙어
'공특무청' 신조어 등장…주거트렌드 변화
[뉴스투데이=김종효 기자] 최근 주택시장에서 민간공원 특례사업 단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지방자치단체를 대신해 5만㎡ 이상인 도시공원계획용지의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해 지방자치단체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를 주거 및 상업시설로 개발하는 제도다. 지자체의 재정 상황으로 집행이 어려운 프로젝트를 건설사와 함께 추진하면서 시너지를 노린다.
공원특례사업단지는 일반적인 공세권·숲세권 아파트와 달리 주거공간 자체가 공원의 일부라는 장점이 있다. 도심 입지라 교통, 교육,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이에 분양시장에서는 공원특례사업 물량은 무조건 청약해야 한다는 '공특무청'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실제로 침체된 분양시장에서도 민간공원 특례사업 단지는 높은 경쟁률로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6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2월 충북 청주 서원구에 공급된 '더샵 청주그리니티'는 구룡공원 민간공원개발로 조성돼 평균 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올해 5월에는 경북 포항 첫 민간공원 특례사업 단지인 '힐스테이트 환호공원'이 1순위 청약에서 3만여명의 접수가 몰리며, 평균 15.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제축구경기장 규격의 약 180배가 넘는 환호공원(132만7142㎡)을 품은 쾌적한 주거 환경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수도권에선 인천 연수구 옥련동 'KTX 송도역 서해그랑블 더 파크'가 지난 3월 분양해 평균경쟁률 17.72대 1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축구장 6배 규모의 송도2공원을 품어 탁 트인 조망을 누릴 수 있는 숲세권 단지로 주목 받았다.
올해 7월 강원 원주에 공급된 '제일풍경채 원주 무실'의 경우 26만㎡ 규모의 원주중앙근린공원 2구역을 끼고 있는 단지로, 823가구 모집에 2만8873명이 몰리면서 평균 35.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런가하면 금리인상, 대출규제 등으로 부동산시장이 장기간 침체 국면에 접어든 상황 속에서도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단지는 웃돈까지 형성이 되고 있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지어진 신곡동 추동공원 인근 'e편한세상 신곡 파크비스타(추동공원 1차)' 전용 84㎡는 지난 7월 6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분양가(2억9000만~3억2000만원) 대비 2배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강릉에서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조성된 강릉 교동하늘채 스카이파크 전용 84㎡ 분양권의 경우 지난 7월 4억2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초기 분양가(3억8000~3억9000만원)에 비해 수천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분양하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단지 역시 주목받고 있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용곡동 일원에 공급되는 '호반써밋 센트럴파크', 경기 평택시 장당동 일원에 공급되는 '평택석정공원 화성파크드림', 전북 익산시 모현동 일원에서 공급되는 '익산 중흥S-클래스 퍼스트파크' 등이 대표적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집 주변의 자연환경의 유무는 일상생활에서 미세먼지나 온도 등에 따른 쾌적함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이는 편"이라며 "여가, 힐링 등 삶의 질을 중시하는 주거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녹지, 공원 등을 우선으로 찾게 되는 수요자들의 선호현상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는데다 워라밸 주거 트렌드까지 확산되면서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청약에서 준공 후 시세까지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단지로 발돋움 해 보유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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