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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종합상사가 눈독 들이는 미래사업은? (11)

수소, 생산에서 저장·수송까지 Supply Chain 전체를 책임지다!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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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2.11.04 00:30 ㅣ 수정 : 2022.11.04 00:30

[기사요약]
수소의 또다른 저장·수송 방식, 운반체(Carrier)로 암모니아에 주목
암모니아 연료 프로젝트에 미쓰비시 상사, 이토추 상사 등 참여
현지에서 생산된 수소를 현지에서 소비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수소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이유, 상사의 경험과 노하우 발휘하기에 적합한 분야
현재는 블루수소에 중점,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어 신속한 추진 가능하기 때문

일본 종합상사는 “라면에서 로봇까지” 세상의 모든 영역에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비즈니스를 육성해 온 역사적 결과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친환경, 디지털화 트렌드를 타고 종합상사의 신규사업 도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 종합상사의 미래사업 투자 동향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 포착의 힌트를 얻어 보자.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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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가 일본으로 향하는 블루 암모니아를 선적하고 있다. [출처=Aramco]

 

[뉴스투데이=조항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일본 종합상사들이 수소 저장·수송 등 수소 Supply Chain에서 다양한 방식을 시험 중이라는 것을 지난 두 편(2022.10.7/10.21)에 걸쳐 소개한 바 있다.

 

이번 편에서는 수소의 또다른 저장·수송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암모니아 형태로의 변환 프로젝트와 현지 생산-소비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보겠다.

 


• 암모니아 연료 프로젝트

 

① 미쓰비시 상사: 사우디(LNG) 프로젝트= 암모니아를 수소 수송을 위한 운반체(Carrier)로 주목하는 이유는 그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암모니아는 전통적으로 비료 생산에 사용되어왔고, 최근에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암모니아와 다른 연료를 혼합하여 발전 연료로 사용하는 혼소 발전이 탄소중립 기조에서의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미쓰비시 상사는 사우디의 아람코(ARAMCO)사 LNG 플랜트에서 수소를 분리한 후, 암모니아 형태로 일본으로 수송하여 석탄 및 가스 화력발전소 연료로 사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2020년 9월 실증시험을 실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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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ramco]

 

② 이토추 상사: 러시아(LNG) 프로젝트= 한편, 이토추 상사는 러시아 이르쿠츠크 석유공사(IOC)의 플랜트에서 수소를 분리한 후, 암모니아 형태로 일본으로 수송하여 석탄화력발전소에서 혼소 연료로 사용하는 프로젝트의 실증시험을 2020년 12월에 실시하였다.

 

동 프로젝트는 이토추 상사, IOC 외에도 JOGMEC(일본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기구), 도요 엔지니어링(미쓰이 물산 14.93% 최대 주주)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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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ydrogen Central]

 


• 현지 생산-소비 프로젝트

 

① 스미토모 상사: 오만 블루수소(석유), 호주 그린수소(태양광) 프로젝트= 오만에서는 현지 석유회사인 ARA Petroleum의 석유정제 플랜트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에서 수증기 메탄 개질법(SMR; Steam Methane Reforming)으로 수소를 제조하고, 제조된 수소는 석유 광구 내에서 운행 중인 연료전지 자동차의 연료로 사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동 프로젝트는 2021년 1월 실증시험을 실시하였고, 2023년 상업화를 목표로 연간 300~400톤의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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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스미토모 상사]

 

호주 프로젝트는 글래드스톤 지역의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태양광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하여 수소를 제조하고 현지에서 판매하는 것이다.

 

스미토모 상사는 2021년 1월, 일본의 엔지니어링 회사인 JGC와 수소제조 플랜트에 대한 기본설계(FEED) 계약을 체결하고, 연간 250~300톤의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② 마루베니: 미야기 그린수소(태양광), 후쿠시마 그린수소(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마루베니는 일본 내에서 2건의 현지 생산-소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미야기 프로젝트는 태양광 발전 전력을 사용하여 수소를 제조하고, 수소저장합금 형태로 저장한 후, 연료전지로 활용하는 것으로, 2017년 8월 실증시험 실시 후, 2018년 9월 가동이 개시되었다. 동 프로젝트는 히타치, 미야기 생협 공동 프로젝트로 미야기 생협 물류센터에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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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마루베니]

 

후쿠시마 프로젝트는 미야기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태양광 외 공장의 부생가스, 신재생에너지 등 복수의 에너지원에 대한 검증을 추진하는 프로젝트이다. 2020년 8월 실증시험이 실시되었고, 2021년 이후에는 사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③ 이토추 상사: 큐슈 블루수소(코크스), 중부 블루수소(LNG) 프로젝트= 이토추 상사가 기획하고 있는 큐슈 프로젝트는 일본코크스공업의 부생가스로 수소를 제조하고, 벨기에 해운사인 CMB의 선박 수소혼소 연료로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CMB는 세계 최초로 수소혼소 엔진을 개발한 회사로, 디젤 기반의 이중연료 엔진 개발에 강점이 있다. 동 프로젝트는 2021년 2월 실증시험을 개시하였고, 2023년부터 수소 연료를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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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uelcellsworks]

 

또한, 일본 중부지방에서는 대도시권의 수소 생태계 구축을 염두에 두고, 프랑스 가스 회사인 Air Liquide의 LNG 플랜트에서 제조된 수소를 액화하여 연료전지 자동차용으로 사용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2021년 2월 사업 검토에 들어갔으며, 2020년대 중반까지 대규모 액화수소 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생산량은 하루 30톤을 상정하고 있으며, 이는 연료전지 자동차 4만2천대를 완충할 수 있는 규모이다.

 


• 종합상사가 수소 프로젝트에 뛰어드는 이유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일본의 주요 종합상사들은 수소 사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보고 다양한 방식의 프로젝트를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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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각 상사 발표자료를 토대로 필자 작성]

 

특히, 상사가 수소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이유는 전통적으로 해외 에너지 프로젝트에 강점이 있는 상사의 경험과 노하우를 발휘하기에 적합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일본 종합상사들은 탁월한 프로젝트 조직(프로젝트 기획, 요소기술 탐색, 투자자 유치, 사업 개발 등 종합적인 프로젝트 구성력) 역량으로 정평이 나 있고, 또한, 해외의 제품을 일본으로 들여오기 위해서는 상사의 무역 기능이 필수적이다.

 

수소 제조에 있어 가장 바람직한 것은 그린수소이지만 종합상사들은 현재까지는 블루수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경제성 측면도 있지만, 블루수소의 주요 에너지원인 LNG 등 다수의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이미 종합상사들이 관여하고 있어서 신속한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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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IEA(2018)]

 

물론 일본 종합상사들이 그린수소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린수소 이행의 관건은 대규모 재생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근 일본 종합상사들의 투자 초점은 화석연료에서 풍력, 태양광, 지열 등 재생에너지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우리의 경우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2019년 1월) 등 정부 차원에서의 정책적 의지가 표명된 만큼,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민관 합동의 수소 제조·수송 기술 및 프로젝트 개발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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