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세계경제연구원 국제컨퍼런스] 손태승 회장 “ESG 경영은 필수...더 나은 세상 위해 역량 다할 것”
우리금융-세계경제연구원,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지속가능한 금융’ 국제컨퍼런스 개최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불확실성이 확대된 글로벌 금융 환경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금융그룹은 4일 신라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더나은 세상을 위한 지속가능한 금융 - 새시대를 여는 자연회복과 순환경제’를 주제로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손 회장은 환영사에서 “아직 코로나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기후변화의 시계는 한층 더 빨리 돌아가며 우리가 감당하기 힘든 초유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상생 없이는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손 회장은 “더 이상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 이를 위해 우리가 모두 힘을 모아야한다”며 “우리금융을 이끌고 있는 CEO로서 그 어느때 보다 사회적 책임의식을 느끼고 있으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컨퍼런스 기조연설은 헨리 페르난데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회장과 전광우 세계경제원 이사장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했다. 미국 긴축 통화정책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를 예고하면서 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자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페르난데즈 회장은 “미국 경제는 경기 부양책을 지속하면서 매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이민자 감소 등 노동력이 부족해졌고 공급망 관련 문제도 발생했다”며 “수요를 자극하고 공급이 제한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인플레 기대를 깨기 정말 어렵다”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엄청난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는 상황으로 좀 더 긴축에 나서 지금과 같은 달러 강세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서는 경제 기반이 화석에너지에서 재생에너지로 대대적인 전환을 예고했다.
페르난데즈 회장은 “저탄소 경제 전환에 대해 낙관한다”면서 “앞으로 5∼20년간 우리는 역사상 없었던 경제의 대대적 재편을 앞두고 있다. 화석연료 의존에서 재생가능 에너지 경제로의 전환은 엄청난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환의 원동력은 자본이다”며 “에너지, 친환경 기술로 자본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ESG경영 확신 및 금융혁신을 통한 금융산업의 도약’ 세션에서는 진승호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자사 ESG 투자 전략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 사장은 “ESG 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고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단순히 투자 금액만을 확대하는 것을 넘어 신재생에너지, 그린테크, 임팩트 투자 등 자산군별 특성과 트렌드를 고려한 다양한 ESG 전략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ESG 투자 고도화는 크게 주주 활동 강화와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방점을 두고 글로벌 주주 권리 전문 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주요 안건에 대해 기관투자자들과 연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매콤 블랙록 최고고객책임자(CCO)도 이날 화상으로 한 기조연설에서 “탈(脫) 탄소할 준비가 잘 돼있는 기업을 잘 골라내는 것이 블랙록의 액티브 투자 전략”이라며 “넷제로(6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경제로의 질서정연한 전환은 우리 경제와 고객사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연회복과 순환경제 달성 및 기후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ESG 성공전략’ 세션에서는 엘리자베스 마루마 므레마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총장, 안드레아 메자 무릴로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사무차장의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개별 사례 발표에는 오윤 산자수렌 녹색기후기금(GCF) 대외협력국장, 조지혜 한국환경연구원 자원순환연구실장, 박종일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이 나섰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우리 금융당국의 ESG 공시제도 정비 등 관련 지원 정책도 공유됐다.
콘퍼런스 축사에 나선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최근 경제·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산하고 있다”며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가치를 지지하는 지속가능한 금융은 더 나은 미래와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2025년부터 코스피에서 ESG 공시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공시 세부 사항을 구체화하는 한편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글로벌 공시지정 기준에도 참여할 것”이람 “ESG 투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평가를 강화하고, ‘그린 워싱’ 방지를 위해 한국형 녹색 분류체계 활용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영상으로 로버트 머튼 MIT 석좌교수가 축하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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