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현대중공업 정기선 호(號) , '두마리 토끼'로 2023년 매출 10조 시대 연다

남지완 기자 입력 : 2022.11.09 06:15 ㅣ 수정 : 2022.11.09 06:15

LNG운반선과 해양플랜트 사업으로 실적호조 일궈내
전 세계 LNG 수요 급증으로 현대중공업 LNG 건조 '휘파람'
해양플랜트 사업 영업손실 벗어나 올해 4분기 흑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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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모회사) 대표 [사진편집=뉴스투데이 김영주]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정기선(40·사진) 대표가 이끄는 한국 대표 조선사 현대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해양플랜트 사업으로 오는 2023년 매출 10조원 시대를 활짝 연다. 해양플랜트는 심해, 대륙 인근 해역 등 해상에서 석유 혹은 가스를 시추할 수 있는 설비를 뜻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 세계 물류망이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의 '야심 찬' 사업 비전이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미래 먹거리로 대규모 LNG운반선과 해양플랜트 사업을 꼽고 있다. 이는 친환경 에너지가 시대적인 화두로 등장했지만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대규모 에너지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LNG가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이를 운송하기 위한 LNG운반선 수요도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LNG운반선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사업력을 집중해 내년에는 연매출 10조원을 돌파한다는 사업 청사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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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4000 입방미터급 LNG운반선이 운항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 현대중공업, 고가(高價) LNG운반선 2023년부터 건조 시작

 

현대중공업은 수주한 LNG운반선 건조를 2023년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현대중공업이 따낸 LNG운반선 건조사업에서 척 당 가격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9~2020년 LNG운반선 척당 가격은 평균 1억8500만달러(약 2568억원)다. 

 

코로나19 대유행이 2021년부터 일부 진정되면서 올해 초 LNG운반선 가격은 1억8600만달러를 기록한 후 올해 중순 1억8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2억1800만달러, 중순에는 2억4000만달러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LNG 수요가 커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은 앞다퉈 한국 조선소에 대규모 LNG운반선을 발주하기 시작했다. 현재 전세계에서 LNG운반선을 신속하게 건조할 수 있는 기업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 뿐이기 때문이다.

 

국내 3사에 대규모 LNG운반선 물량이 몰려 LNG운반선 가격이 2021년부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모습이다. LNG운반선 건조 기간은 일반적으로 약 2년이다. 이에 따라 2023년부터 수주한 LNG운반선에 대한 건조와 인도가 진행돼 현대중공업의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보여주듯 현대중공업은 올 3분기 매출 2조2036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해 지난 2분기 매출액 2조1660억원 대비 소폭 상승했으며 영업손실 108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과 같은 기간산업은 한번 흑자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3~5년 이상 흑자 기조가 유지된다"며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흑자가도를 달리며 수익성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메리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중공업이 올해 매출 9조4561억원, 영업손실 2260억원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매출 11조376억원, 영업이익 4417억원을 거머쥘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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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해양플랜트가 미얀마 쉐 가스전에서 가동되고 있다. [사진=해양플랜트]

 

■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개시로 올 4분기 영업이익 기대감 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수주한 해양플랜트 3개 프로젝트가 올해 말부터 본격화 돼 해양플랜트사업 부문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월 포스코인터내셔널로부터 5000억원 규모 미얀마 쉐(Shwe) 해상가스전 해양플랜트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같은 해 5월 브라질 에너지업체 페트로브라스로부터 8500억원 규모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선체(Hull) 건조를 수주했다.

 

또한 지난해 8월 미국 익명의 원유개발 업체로부터 루이지애나주(州) 남쪽 셰넌도어(Shenandoah) 해상에 설치될 6600억원 규모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메리츠증권은 3개 프로젝트가 올해말부터 본격 추진되며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사업부문이 올해 4분기 2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1∼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해양플랜트 사업부문으로서는 낭보가 아닐 수 없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 전쟁이 이어지면서 유럽에서 LNG 수입이 늘어나 LNG운반선, LNG터미널, 해양플랜트 수요가 잇따르고 있다”며 “LNG운반선 건조 기술과 해양플랜트 기술을 모두 보유한 현대중공업이 혜택을 볼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 당 60달러 이상 유지할 때 해양플랜트 가동에 따른 경제성이 크다”며 “당분간 고유가 시대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현대중공업으로서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물 WTI는 전 거래일 대비 0.82달러 0.89% 하락한 배럴당 91.79달러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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