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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다시 쓴다

LIG넥스원 김지찬 호(號), 'KPS·5G'사업으로 4차산업 터 닦는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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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완 기자
입력 : 2022.11.15 05:00 ㅣ 수정 : 2022.11.15 17:46

미래 민간·국방 필수 분야인 KPS 구축 앞장 서
자회사 이노와이어리스 활용해 5G망 시장 공략

올해 국내외 방산업계 최대 화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다. 냉전시대 이후 30년 만에 동유럽에서 촉발된 전 세계적인 위협은 관련 국가는 물론 두 나라와 교역관계에 있는 기업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나 위기는 '위험'과 '기회'라는 말처럼 한국 방산업체는 동유럽 위기가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 '기회'가 됐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폴란드가 무려 12조 원에 이르는 한국산 무기를 수입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유력 방산업체 LIG넥스원은 한국 영공을 지키기 위한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M-SAM)를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LIG넥스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등 최첨단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해 민간 시장으로 사업영토를 넓히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LIG넥스원의 주된 역량과 미래 비전 등을 짚어보는 기획물 연재를 시작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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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진편집=뉴스투데이 남지완]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LIG넥스원이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사업과 5G(5세대 이동통신) 관련 사업을 추진해 한국의 4차산업혁명이 펼쳐질 터를 닦는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최근 수년간 방산(방위산업) 매출 확대와 군수물량 수주 확대에 주력해왔다. 다만 방산업계 시장은 각 국의 국방비 예산과 연결돼 성장하는 산업이다. 이는 전 세계 정세가 안정적이면 대규모 사업 수주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LIG넥스원은 기존 군수산업외에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민간 산업 분야에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지찬(63·사진) LIG넥스원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수출과 민수시장에서 탄탄하고 확실한 성장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존 방산 부문 수출을 꾸준히 늘리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확보하기 위해 민수시장에서 터를 확보하겠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LIG넥스원은 KPS 사업을 기반으로 한  4차산업혁명 관련 인프라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정했다.  이와 함께 LIG넥스원은 지난 2020년 말 인수한 무선통신장비 전문기업 이노와이어리스를 활용해 민간시장에서 사업영토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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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 개념도 [사진=LIG넥스원]

 

■ LIG넥스원, 한국 4차산업 미래 책임질 KPS 구축 앞장 서... '2035년 KPS 新시대' 연다

 

LIG넥스원이 추진하는 미래 사업 가운데 가장 파급효과가 큰 첨단 사업이 KPS 사업이다. 이는 민수 분야와 국방 분야를 모두 아우르고 한국의 4차산업혁명을 직접 지원하는 핵심사업이기 때문이다.

 

현재 독자적인 항법위성체계를 갖춘 나라는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일본 등 6개국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한국이 KPS를 구축하면 세계 7번째로 자체 항법위성체계를 보유한 국가가 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GPS(위성항법시스템) 오차를 센티미터(cm) 단위까지 줄이는 혁신적인 KPS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2035년까지 총 3조7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 수 십 년간 LIG넥스원은 미사일 관련 사업 외에 GPS 재밍대응 기술, 항법신호 생성·운용 기술, 위성통신 기술, 항법신호 송수신 기술, GPS 보정 항법 기술 등 위성항법과 위성통신 관련 기술을 꾸준히 연구개발해왔다.

 

이 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LIG넥스원은 한국 4차산업 뿌리가 될 KPS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세계 위성항법시스템 시장 규모는 약 60조원이며 시장이 해마다 18.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60조원이 넘는 시장과 이와 관련된 산업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은 자체 위성항법시스템 역량을 갖춰야 하는데 LIG넥스원이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은 셈이다.

 

LIG넥스원은 지난 1994년 국내 최초로 차량용 내비게이션을 개발해 GPS 관련 기술력을 확보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LIG넥스원은 위성항법시스템 관련 기술개발에 한동안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LIG넥스원이 연매출 2조원이 넘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업 안정성을 토대로 LIG넥스원은 KPS 사업에 참여해 위성탑재체와 위성항법장비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관련 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LIG넥스원은 KPS 관련 핵심 기술 확보에 2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5년까지 독자 위성 개발에 2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출과 데이터 사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우주개발 분야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할 방침이다.

 

KPS 기술력을 확보해 센티미터 단위 위치 정보를 파악하면 한국은 4차 산업혁명의 꽃이라고 불리는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첨단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이는 LIG넥스원이 참여하는 KPS 사업이 단순한 기업 차원이 아닌 한국 첨단산업에 기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김지찬 대표는 지난해 3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우주전략보고회’에서 “KPS 개발은 선택이 아닌 범국가적 필수 과제"라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 GPS 정보 제공이 중단되는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금융거래 등이 모두 멈추는 사회적 패닉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국가안보 증진과 함께 한국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KPS가 성공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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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노와이어리스]

 

■ 이노와이어리스 편입으로 통신망 관리와 5G 역량 갖춰

 

LIG넥스원은 민수분야로 사업 영토를 넓히기 위해 2020년 말 무선통신장비 전문기업 이노와이어리스를 인수했다. LIG넥스원은 총 331억원을 투자해 이노아이어리스 지분 16.55%를 확보했으며 기존 보유지분 4.45%를 포함해 총 21.1%의 지분으로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노와이어리스 사업부문은 무선망 최적화, 빅데이터 분석, 통신 테스트 및 계측, 스몰셀(소형기지국) 등 4개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무선망 최적화 및 스몰셀 사업이 총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무선망 최적화 사업은 기지국과 단말기 간 무선망의 품질을 분석하고 진단한다. 주 고객은 기지국 제조사, 통신사업자 등이다. 

 

이노와이어리스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고객은 망 품질을 측정하는데 이 사업이 다른 사업보다 상대적으로 마진(이윤)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망 최적화 사업은 해마다 이노와이어리스 총 매출 가운데 40%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이노와이어리스가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집중 운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스몰셀은 통신망 음영지역을 커버하기 위해 주로 통신사업자들이 대량 구매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일반적으로 건물 실내 및 기지국 전파가 닿기 어려운 장소에 설치된다. 이노와이어리스의 저력은 국내 최초로 5G 스몰셀을 상용화했다는 데 있다. 또한 제품 크기가 매우 작고 가벼워 어느 장소에나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IR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이노와이어리스의 무선망 최적화 사업은 국내 시장에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2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국내 최초로 5G 스몰셀 상용화, 일본 무선통신인증(TELEC) 획득 등 해외시장 공략도 추진 중이다.

 

5G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이노와이어리스의 지속가능성도 눈여겨 볼만하다.

 

유진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이노와이어리스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1147억원, 1399억원, 165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022년 162억원, 2023년 212억원, 2024년 257억원을 달성하는 등 점진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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