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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캐·부캐 오가며 이중생활 정용진, 가을남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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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림 기자
입력 : 2022.11.11 06:00 ㅣ 수정 : 2022.11.11 06:00

구단주·경영주 활동 통해 올해 최대 성과 기록
SSG랜더스 창단 2년만에 정규리그·한국시리즈까지 우승
정 신세계그룹 부회장, 선수단 전력강화에 전폭적인 지원
쓱닷컴 등 계열사 콘텐츠 한곳서 즐기는 '신세계유니버스' 성과
이마트, 3분기 매출 7조7074억원 전년비 22.1%↑…역대 분기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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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 포스트 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SSG랜더스 선수들이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헹가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구단주와 경영주로서 올해 따뜻한 가을을 맞고 있다. 본캐(본캐릭터)인 유통업에 이어 부캐(부캐릭터)인 야구 구단주로서 올해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SG랜더스는 지난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특히 정규리그에서도 우승하는 쾌거를 올렸다. 창단 2년 만의 일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창단 직후 "야구에 열정적이면 본업인 유통과 연결시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구 관람과 쇼핑을 하나의 '여가 카테고리'에 넣고 야구장을 일종의 '라이프스타일 센터'로 전환, 고객 경험을 확장한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이에 정 부회장은 창단 이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1월 2군 경기장인 SSG퓨처스필드 실내연습장에 약 5억원을 투자해 공조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3월에는 약 40억원을 들여 선수와 스태프 의견을 기반으로 SSG랜더스필드 내 클럽하우스와 홈, 원정 더그아웃, 부대시설을 전면 리모델링했다.

 

선수진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도 단행했다. SSG랜더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추신수와 김광현을 차례로 영입했다. 김광현은 역대 최고 금액인 4년 151억원에 계약하며 화제가 됐다. KBO 최초로 문승원, 박종훈, 한유섬과 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도 체결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통 큰 투자는 선수단 연봉에서도 나타난다. SSG랜더스 선수단 연봉 총액은 227억원(외국인 선수·신인 제외)으로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1위다. 2위인 삼성 98억원보다도 2배나 더 많으며 평균 연봉 2억원이 넘는 유일한 팀이다.

 

 

 

정 부회장은 우승한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운드에서 선수들에게 우승 헹가래를 받은 사진과 함께 "내년에도 이거 받고 싶음. 중독됐음"이라며 역사적인 날을 기념했다.

 

이에 "내일 이마트 가겠다. 과감한 투자와 선수들 서포트 내년에도 부탁드린다", "노장 선수들에게 대우해주는 팀은 항상 잘될 수밖에 없다","세상 어디에도 이런 구단주는 없을 것 같다"는 등 감사함을 표현하는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적극적인 투자에 SSG랜더스에 대한 기대가 늘자 자연스럽게 홈관중도 증가했다. 홈관중은 곧 소비자가 돼 SSG랜더스필드에서 스타벅스, 노브랜드버거 등 신세계 계열사의 먹거리를 즐기며 140여종에 달하는 다양한 굿즈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SSG닷컴,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노브랜드 등 신세계그룹 주요 계열사 콘텐츠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로 신세계그룹을 이끌어오던 정 부회장의 전략이 빛을 내기 시작한 셈이다.

 

그런가하면 올해 3분기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의 실적도 상승세를 탔다. 정 부회장의 신세계 유니버스 마케팅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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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랜더스 우승 축하 광고가 실린 신세계백화점 외벽 [사진=신세계백화점]

 

이마트는 3분기 연속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결 기준 순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2.1% 신장한 7조70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1007억원이며 전년 동기에 견줘 79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스타벅스 서머캐리백 이슈로 인한 일회성 비용, 지분인수에 따른 매수가격배분 상각비 영향으로 감소했으나 오프라인 사업에서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온라인 사업 또한 적자폭 개선을 이뤘다.

 

별도 기준 3분기 총매출액은 전년대비 4.6% 증가한 4조5365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0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1억원 증가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남다른 야구 사랑과 신세계 그룹의 유통 사업을 결합하기 위해 힘을 쏟을 것"이라며 "2027년 인천 청라동에 SSG랜더스 새로운 홈구장과 함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완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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