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LG유플러스, ‘우영우 신화' 벤치마킹해 ‘콘텐츠 강국’ 키운다

이화연 기자 입력 : 2022.11.21 05:00 ㅣ 수정 : 2022.11.21 05:00

4대 플랫폼 중심 ‘U+ 3.0’ 전략이 중장기 성장 좌우
비통신 성과 보여줄 때…플랫폼 강화 위한 콘텐츠 투자
콘텐츠 전문 브랜드 론칭·인재 영입 등으로 기대감↑
기업가치 2027년에 12조원대로 대폭 키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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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비통신 사업 핵심인 플랫폼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콘텐츠 분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콘텐츠 전문 브랜드 '스튜디오X+U'가 출범했다. [사진=LG유플러스]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LG유플러스(LGU+)가 비(非)통신 매출을 40%로 끌어올리는 ‘U+ 3.0’ 전략의 한 축인 ‘콘텐츠’ 분야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제작 전문 브랜드 ‘스튜디오X+U’를 론칭해 자체 지식재산권(IP)을 발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최근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조직을 개편해 CCO 산하에 스튜디오X+U를 배치했으며 방송국 PD 등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인터넷TV(IPTV) 유료 가입자 중심이었던 키즈 콘텐츠 ‘U+아이들나라’를 ‘아이들나라’로 리브랜딩해 모바일 중심 서비스로 개편한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이에 앞서 경쟁업체 KT는 지난해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략에 따라 미디어·콘텐츠 조직을 개편하고 올해 케이블채널을 리브랜딩했다. 그 결과 올해 KT 산하 케이블채널 ENA에서 국민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탄생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최고 시청률 17.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방송가(街)에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돌풍에 고무된 LG유플러스도 메가 히트 콘텐츠를 배출할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눈앞…중장기 성장 위한 ‘플랫폼’ 사업 관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8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증가했다. 3분기 매출은 3조50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7% 늘었다.

 

이번 실적 호조는 본업인 무선 통신 가입자 수가 3개 분기 연속 늘어났고 스마트홈, 기업인프라 등 신규사업이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LG유플러스의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7947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4분기 연결 매출을 3조6000억원, 영업이익을 2138억원으로 전망하며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은 무리 없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오랜만에 컨센서스(시장전망치)인 영업이익 2749억원을 웃돌았고 4분기 실적 역시 낙관적”이라며 연간 영업이익 1조원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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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전경 [사진=LG유플러스]

 

관건은 이 같은 훈풍을 이어갈 중장기 성장 전략이다. 이 같은 차원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성장이 제한적인 통신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콘텐츠 등 신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SK텔레콤은 ‘AI 서비스’, KT는 ‘디지털 플랫폼’ 분야에서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중장기 성장 비전으로 ‘플랫폼’ 카드를 꺼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4대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5년 뒤인 2027년 비통신 매출 비중을 40%까지 늘리는 ‘U+ 3.0’ 시대를 활짝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따라 2027년 기업가치도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12조원까지 키우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4대 플랫폼 ‘키’는 콘텐츠에…OTT 재편·인재영입에 진심

 

LG유플러스의 4대 플랫폼은 △라이프스타일(구독 서비스 ‘유독’) △놀이(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성장케어(U+아이들나라) △웹 3.0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LG유플러스는 특히 놀이와 성장케어 부문 역량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총 5만여편의 방대한 콘텐츠를 보유한 IPTV 기반 영유아 미디어 플랫폼 ‘U+아이들나라’가 모바일 기반 키즈 전용 OTT 서비스 ‘아이들나라’로 재편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를 2027년까지 국내외 가입자 100만명을 거느린 ‘키즈계 넷플릭스’로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비쳤다.

 

아이들나라만의 강점은 1만여편의 양방항 콘텐츠, 자녀 성장 리포트 등이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향후 유치원 등 B2B(기업 대상) 교육 시장을 공략하고 해외 진출도 모색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이밖에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 아이돌 플랫폼 ‘아이돌플러스’ 등 팬덤 기반의 특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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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를 키즈계 넷플릭스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LG유플러스]

 

이 같은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이 양질의 콘텐츠에서 나오는 만큼 LG유플러스는 올해 CCO 조직을 설립해 스타 PD 등 인재를 공격적으로 영입했다.

 

LG유플러스는 CCO에 CJ ENM 출신 미디어 콘텐츠 전문가 이덕재 전무와 CJ ENM, 하이브(HYBE) 등을 거친 콘텐츠 IP사업담당 이상진 상무를 임명했다.

 

최근에는 ‘놀러와’ ‘나는 가수다’를 연출한 신정수PD와 ‘런닝맨’을 연출한 임형택PD를 각각 콘텐츠제작센터장과 버라이어티제작2팀장으로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LG유플러스가 최근 신설한 콘텐츠 전문 브랜드 스튜디오X+U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X+U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프로야구 LG트윈스의 한 해를 담은 스포츠 다큐멘터리 ‘아워게임(OUR GAME)’으로 내년에 국내 OTT 업계 3위 티빙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스튜디오X+U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IPTV, 모바일tv, 아이돌플러스, 스포키, 아이들나라 등 자사 핵심 플랫폼 역량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부족한 비통신 사업 성과, 무선 매출 성장률 둔화 등에 LG유플러스 주가가 연초 대비 13.9% 하락했다”며 “내년부터 아이들나라 수익구조 다변화, 자체 미디어 제작 등으로 비통신에도 본격 도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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