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사태 파장,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 <하이투자證>
FTX 파장, 가상자산 시장 국한...금융시장 영향 제한적
미 연준 공격적 금리인상에 촉발된 일종의 ‘신용이벤트’
과잉긴축 리스크 경계 목소리 높이는 계기가 될 것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14일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FTX 파산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FTX 사태의 파장은 일단 가상화폐(가상자산) 시장에만 국한되는 모습”이라며 “그동안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던 나스닥 시장이 큰 폭의 반등을 기록했다는 점은 단적으로 FTX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아직 제한적임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는 중요한 근거로 상대적으로 주식시장에 비해 작은 시장 규모를 꼽았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은 8500억달러 수준으로 미국 주식시장 규모(43 조달러)에 비해서는 미미한 시장 규모”라며 “FTX 자산 규모는 약 500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리먼 브라더스의 자산 규모 약 6500억 달러 수준에 비해 10분의 1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화폐 시장과 금융시스템과의 연결고리는 매우 약한 상황”이라며 “이는 가상화폐 시장 리스크가 금융기관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FTX 사태를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싸이클로 촉발된 일종의 ‘신용이벤트’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FTX 사태는 본질적으로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사이클이 과열 자산가격의 급락과 이와 결부된 레버리지 리스크를 촉발했다고 할 수 있다”며 “서브프라임 사태와 유사한 일종의 신용이벤트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FTX 파장이 금융시장에 미칠 악영향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공산은 높지만 신용이벤트가 현실화되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신용이벤트가 촉발될 위험은 높아졌다”며 “금융시장 입장에서도 신용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박 연구원은 “가상화폐 시장 위축은 주식 및 주택시장에 이어 자산가격 하락이라는 측면에서 소비 사이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는 악재”라며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을 기점으로 미국내 자금경색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FTX 사태로 대변되는 신용이벤트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사이클, 즉 과잉긴축 리스크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3위 규모의 가상자산거래소 FTX는 지난 11일 최대 500억 달러(약 66조원)의 부채를 남긴 채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앞서 FTX는 계열사 알라메다리서치의 재정 부실설로 코인 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바 있다.
FTX 사태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1주일 사이 약 20%가 감소했다. 지난 11 월 초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시장 시가총액은 약 1조500억달러 수준이었지만 FTX 사태로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약 8500억 달러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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