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2.11.15 10:13 ㅣ 수정 : 2022.11.15 10:13
"코스피, CDS 프리미엄 하향 안정화는 긍정적이지만 회사채 유동성 리스크 상존"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현대차증권은 인플레이션 고착화 가능성이 낮아진 점이 증시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수 회복 속도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는 모습"이라며 "골드만삭스에서 발표하는 금융환경지수는 2차 유가파동 직후인 1982년 9월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인 2020년 3월에 이어 지난주 세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금융환경지수는 낮을수록 위험자산 선호심리 상승을 반영한다.
이 연구원은 "특히 10월 근원CPI는 연초 이후 처음으로 시장이 원하는 방향성이 부합했다"며 "시장에서는 최종 금리 수준을 기존 5.00~5.25%에서 4.75~5.00%로 낮춰 잡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연방은행(연은) 인사들이 잇달아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꼽히는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경제 악화 우려를감안하면 금리 인상 속도를 조만간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GDP 나우에 따르면 아직 미국의 4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4.0%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원하는 수준인 2.0%를 웃돌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달 발표된 미시간대 10월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 예비치는 5.1%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이는 연준이 보고 싶어하는 데이터에 부합하지 않는 것들"이라며 "이달 말 예정된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의외로 소비가 탄탄한 점이 확인되고, 11월 CPI가 원하는 방향성에서 어긋난다면 연준 위원들은 재차 스탠스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인플레이션 고착화 가능성이 작아진 점은 증시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회복 속도가 다소 빠르게 전개되는 부분이 있어 경계심리가 필요해 보인다"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주에만 6% 급등했고, 코스피도 10월 저점 대비 12% 올라 2,500선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는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갖고 있으며, 긍정적인 부분은 수출-수입 물가 스프레드의 축소 가능성이 커져 국내 CDS 프리미엄 하향 안정화 속도가 다른 신흥국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점"이라며 "부정적인 부분은 미국과 달리 국내 금융환경지수가 회사채 시장 등의 유동성 리스크를 반영해 아직 타이트한 환경을 보여주고 있으며, 지수 레벨로는 단기적으로 부담스럽고 업종별 점검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