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예상 하회에 원화 강세, 당분간 1310~1345원 등락” <메리츠證>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메리츠증권은 15일 최근 원화 강세에 대해 미국 물가 상승폭이 예상보다 작은 데 따른 것으로 진단했다. 당분간 1310~1345원 범위에서 원/달러 환율이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원화 강세 배경은 미국 10월 CPI 예상 하회에 따른 금융시장 급변동, 중간선거 이후 재정 지출 축소 기대와 학자금 대출 탕감 중단 등에 따른 것”이라며 “중국의 방역·부동산 규제 완화와 국내 조달 여건 우려 축소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 지난 3일에서 11일까지 8.3% 절상됐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 기준으로 1424원에서 1314원으로 110원 급락한 것이다.
원화 절상의 이유로 이 연구원은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 10월 CPI가 예상보다 하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원/달러 환율 하락의 상당폭은 10~11일 진행됐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의주시하는 근원(core) 물가가 전년 대비 6.3% 상승에 그치며 4분기 들어 핵심 물가 상승률 둔화가 확인된 것도 주효했다.
여기에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지난 11일 행정부가 학자금 대출 탕감 신청 중단 발표로 재정 적자발(發)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경감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또 중국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8일로 단축했고, 민영 디벨로퍼 신용보강 확대, 개발업 대출 규제 한시 완화, 주택 완공 촉진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 종합대책도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연초 이후 원화 약세가 달러의 초강세에 편승한 것이었던 만큼, 3일 이후 달러화 되돌림 이상의 원화 강세는 숏커버 등에 의한 언더슈팅 국면으로 판단한다”며 “원화는 단기간 내 1310~1345원 범위 내 등락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재정 정책발 인플레 우려가 경감되고 중국 정책 대응이 미리 강화된 점은 기존 전망 전제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따라서 연말 원화는 당초 전망인 1400원보다 낮은 1350원 아래에서 안정화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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