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미국의 10월 물가지수 상승폭 둔화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둔화됐고 실업률 보다 경기에 민감한 구인 건수가 크게 둔화되면서 연준의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10월 미국의 PPI는 전년대비 8.0% 상승, 지난 6월 11.2%를 기록하며 고점을 도달한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CME 페드워치(CME Fedwatch)에 따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 가능성도 지난주 43.2%에서 PPI 발표 직후 19.4%까지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연준 인사들은 신중한 모습”이라며 “매파적 성향의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PPI 발표 직후에도 금리를 더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미국의 가계 부채는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며 “연준이 현재의 스탠스를 지속할 명분을 제공하는 내용”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실물경제의 변화와 다르게 후행지표의 견고한 상황이 연준의 긴축 기조를 지속하는 이유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최근 미 증시 반등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고,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는 상황으로 생각될 수 있다”며 “다만 경지침체는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후행지표에 기대고 있는 연준의 입장 변화에 대한 기대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