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유안타증권은 18일 최근 과도한 강(强)달러 현상이 진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에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도출됐다고 분석했다. 오버슈팅의 거품이 진정되는 과정에 빠른 원달러 환율 하락이 관찰됐다는 것이다. 교역조건 개선에 따른 원화 가치 방향성 전환이 기대된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을 하회하면서 발생한 변동성의 진정은 환율에서도 확인된다”며 “특히 11월 초순 이후부터 약 100원 정도 하락한 원달러 환율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성장률과 물가, 금리, 통화량, 무역수지, 주가지수 등을 토대로 균형환율 도출 결과를 통해 현재 환율 수준의 고평가·저평가를 확인했다.
다양한 모형을 활용한 분석 결과 균형환율과 실제환율의 괴리율은 2011년 이후 4시그마 이상으로 이탈한 모습이 확인됐다. 또 이탈되는 과정이 급격하게 진행된 만큼 1400원 이상의 원달러 환율은 오버슈팅(단기급등)이었다고 정 원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비이성적 오버슈팅 과정에 기인한 원달러 환율 급등은 미국 CPI의 시장 컨센서스 대비 하회하는 실적을 확인하면서 진정 국면으로 빠르게 진입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현재의 환율 수준을 설명하기 위하여 최근 몇개월간 매크로지표 이외의 이슈로 인한 발작이 많았다면 지금부터는 실물경제 지표를 통한 전망이 유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 설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수출입물가의 관계를 통해 산출할 수 있는 교역 조건”이라며 “전반적으로 모든 물가 수준이 여전히 전년 대비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헤드라인 물가 역시 높은 수준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할 수 있는 근거”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특히 수출물가와 수입물가의 격차는 지난 4월의 저점 확인 후 점진적 진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역조건이 통상 원달러 환율에 약 2~3개 분기 정도 선행하는 만큼 매크로지표로도 원화 강세 전환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수입물가의 진정은 에너지 가격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는데, 올 연초의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 이후 에너지 가격의 수준은 높아졌지만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적인 모습”이라며 “결국 왜곡된 수입 물가의 진정으로 원화가치 역시 방향성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