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환율 안정과 자금 시장 경색 등이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의 경우 다음 달 기준금리를 0.50%p 인상(빅스텝)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 산하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이하 연구소)는 23일 금융시장 브리프에서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bp(1bp=0,01%p) 인상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연구소는 “10월 빅스텝 인상(연 2.25%→3.00%)을 단행한 한국은행은 여전히 목표치(2%)를 크게 상회하는 물가 압력에 대응해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원·달러 환율 급등세 진정, 국내 자금 시장 경색,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등을 감안해 11월에는 0.25%p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다음 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한국은행보다 인상폭은 크지만, 직전(0.75%p·자이언트스텝)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연구소는 “미 연준은 12월 13~14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해 기준금리 상단이 연 4.50%로 오를 전망”이라며 “견고한 고용시장, 4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의 파급 효과, 지표 무가 상승세 완화 등을 감안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0.50%p로 늦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구소는 “대신 물가가 2%로 안정될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연구소 예상대로라면 다음 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1.25%p까지 확대된다. 이는 역대 최대 격차인 1.50%p에 근접한 수준이다.
통상 시장에선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으면 자본 유출 우려를 제기한다. 특히 외국인 자금이 미국의 더 높은 수익률(금리)을 좇아 해외로 빠져나가 원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연구소는 12월 말 원·달러 환율이 1350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무역 적자 확대와 위안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약세)할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