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PER, 글로벌 대비 회복 빨라…약간의 주의 필요"<메리츠證>
"코스피 PER, 印 제외 시 주요 국가 중 유일하게 평균 상회"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메리츠증권은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 회복세가 글로벌 증시보다 빠른 편이라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최병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 9월 30일 이후 코스피는 13.4% 상승하는 좋은 성과를 기록해 연초 이후 지속된 부진을 일정부분 회복했다"며 "지수 상승에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 또한 상승했는데, 지난 9월 30일 8.9배에서 지난 18일 11.4배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주가 상승뿐만 아니라 이익전망치가 3분기 실적발표 이후 급격히 하향 조정된 것도 큰 이유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다른 국가들과 코스피를 비교했을 때 현재 코스피 PER이 최근 5년 평균치보다 높은 수준인 점이라고 진단했다. 유럽은 최저치 10.7배에 가까운 11.7배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도 평균 19.0배보다 낮은 16.8배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이후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인도 증시를 제외하면 한국의 현재 PER은 주요 국가 중 유일하게 평균보다 높게 나타난다고 언급했다.
최 연구원은 "업종별로 봤을 때는 코스피 이익전망치 하향의 주요 원인인 반도체가 큰 영향을 줬는데, 지난 9월 30일 8.2배에서 최근 14.8배까지 올랐다"며 "2010년 이후 반도체 업종 최대 PER이 2021년 연초 14.6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이외에는 IT·가전 부문이 최근 한 달간 24.3% 상승해 코스피 PER에 영향을 줬다.
최 연구원은 "물론 이 같은 움직임은 이익전망치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에 들어가면 전년 대비 성장 예상되는 2024년 이익전망치가 반영되기 때문에 PER도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한 코스피 PER이 8~11배에서 움직였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현재 코스피 PER에 대해 일정 수준 주의는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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