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예금금리 올린 건 케뱅 뿐···은행들 ‘눈치싸움’

유한일 기자 입력 : 2022.11.29 10:41 ㅣ 수정 : 2022.11.29 10:41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4대 시중은행 본점.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사진=뉴스투데이 DB]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24일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가운데 은행권의 정기예금 인상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정기예금 금리 인상을 발표한 뒤 ‘릴레이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여전히 다른 은행들은 요지부동이다. 

 

이는 급격한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하라는 금융당국의 ‘경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의 눈치싸움이 길어지며 정기예금 금리가 고점을 찍고 하락 전환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일부터 ‘코드K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가입기간 1년 이상 2년 미만 기준 연 4.6%에서 연 5.0%로 0.4%포인트(p) 인상했다. 6개월 이상 1년 미만 가입 시 연 4.7%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번 수신금리 인상은 한국은행이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연 3.25%로 0.25%p 올린 데 따른 것이라고 케이뱅크는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분을 수신 상품에 즉각 반영해 고객 니즈에 대응하겠단 것이다. 

 

올해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은행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전후로 수신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2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연 3.00% 올렸을 때 우리은행은 13일, 신한·하나은행은 14일, 국민은행은 19일 잇따라 수신금리 인상에 나섰다. 

 

하지만 이달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 은행들은 반응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중 수신금리 인상을 발표한 건 케이뱅크가 유일하다. 주요 은행들은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는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금리 인상 자제령’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권의 경쟁적인 수신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 쏠림과 대출금리 상승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당국 영향력이 절대적인 은행 입장에선 눈치싸움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올해 상승 랠리를 탔던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은행들이 당국 방침을 따른다는 이유로 더 이상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연 5%대에 도달했던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4%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이날 기준 우리은행 ‘우리 WON플러스 예금’은 1년 만기 연 4.98%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 상품은 지난 13일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연 5%대(5.18%) 금리를 제공한 바 있다. 

 

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연 4.7%,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연 4.95%를 각각 형성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은 연 5%로 턱걸이 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신 부서에서 금리 변경 여부를 검토하는 중”이라며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전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