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종이 필요없는 ‘전자선하증권’ 도입해 '디지털 무역' 앞장선다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무역·에너지 사업을 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전자선하증권(e-B/L)을 도입해 국제 무역 디지털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1일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3일 전자선하증권을 발급해 미국으로 자동차부품을 수출했다. 이후 27일 미국 디트로이트 소재 수입업자가 선적물품을 무사히 인수해 전자선하증권을 이용한 첫 무역거래가 완성됐다.
전자선하증권은 수출입 거래 때 가장 중요한 선적서류다. 수출업자는 계약된 제품을 이상 없이 선적해야 해상운송인(선사)이 발행하는 전자선하증권을 받을 수 있고 수입업자는 물품대금을 지불한 뒤 수출자로부터 전자선하증권을 전달받아야만 물품을 찾을 수 있다.
그동안 종이로 발행된 선하증권이 국제우편과 같은 고전 방식으로 수입자에게 전달되다 보니 전달 과정에 원본이 분실되거나 지연돼 수입자가 운송인으로부터 물품을 제때 인수할 수 없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종이가 필요 없는 디지털방식인 전자선하증권을 도입했다.
전자선하증권은 글로벌 운송업체 머스크가 개발한 물류 플랫폼 ‘트레이드렌즈’를 통해 발급됐다.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한국무역정보통신사(KTNET)와 협업해 운용하는 ‘무역/물류 플랫폼’에서 우리은행과 전자적 수출환어음 매입(수출 대금 회수 시스템, e-Nego)과 DB손해보험 적하보험(선박·항공기로 운송되는 화물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이를 보상하는 보험) 발행이 진행됐다.
무역/물류 플랫폼은 포스코인터내셔널, 한국무역정보통신사, 우리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및 적하보험사 DB손해보험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사업지원을 받아 개발된 파일럿 플랫폼이다.
전자선하증권 디지털무역 방식이 자리를 잡는다면 선하증권 관련 위험은 줄고 다양한 무역거래 관련자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선박위치 실시간 확인, 물류비용 감소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전자선하증권을 이용한 자동차부품 수출은 포스코그룹에서 물류업무를 맡고 있는 포스코플로우, 글로벌 선사 머스크, 한국무역정보통신사와 긴밀하게 협력해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 무역 생태계에 플랫폼 사업을 늘려 디지털무역거래 선진화를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