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가상인간 활용 콘텐츠…젊은층 눈높이 맞춘다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MZ세대 투자자를 공략한 콘텐츠 개발에 열중인 가운데 '숏폼(Short Form)' 형태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투자 영상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그간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에 초점을 맞춰왔던 리서치센터는 '숏폼(Short Form)' 형태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상콘텐츠 등을 통해 젊은 층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최초 가상인간을 활용한 리서치 보고서 콘텐츠 '쇼미더 리포트'를 출시했다. 쇼미더 리포트는 가상인간 '한지아'가 리서치 보고서를 3~4분 길이의 영상으로 짧게 요약해 설명해주는 서비스다.
기존의 읽거나 듣는 보고서 형태에서 벗어나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방식으로 투자자에게 더 쉽게 시장전망과 투자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개발됐다. 한지아는 한국투자증권이 AI 서비스 전문 기업 이스트소프트와 협업을 통해 2022년 신입사원의 얼굴을 학습해 탄생시킨 가상 캐릭터다.
한지아는 향후 한국투자증권의 신입사원으로 리서치 콘텐츠와 홍보, 상품설명, 사내교육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쇼미더 리포트는 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 채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의 채널을 통해 제공된다.
지난 5월에는 삼성증권이 국내 최초로 가상 애널리스트를 개발해 이를 활용한 유튜브 콘텐츠를 공개했다. 실제 현업에서 활약 중인 인기 애널리스트의 모습과 음성 등을 AI 기술로 학습시켜 텍스트만 입력 시, 실제 애널리스트가 방송을 진행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투자정보를 전달해준다.
그간 문서 형태로만 존재하던 리포트가 가상 기술과 접목된 콘텐츠로 재탄생하는 것은 물론 최신 영상 트렌드인 '숏폼' 형태로 구현되고 있다. 짧은 분량의 영상 콘텐츠인 숏폼은 콘텐츠 소비가 단시간에 이뤄지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소비·확산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부터 '현포트'라는 명칭의 숏폼 리서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공식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매주 1회씩 리서치센터에서 제공하는 텍스트 중심의 리포트를 시각화해 제작됐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딱딱해 보일 것 같은 증권사들 많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특히 갈수록 AI를 활용한 숏폼 콘텐츠 등 짧고 재밌있게 접근해,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증권사의 손짓이 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