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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자산운용계, 금투세 이어 美 PTP 과세까지...'투자자 혼란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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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2.12.02 08:27 ㅣ 수정 : 2022.12.02 08:37

증권사들, 채권형 ETF나 ETN 상품 이동 추천...원자재 ETF 대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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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자산운용사들이 내년부터 미국 PTP 매도 대금 원천징수에 따른 투자자들의 혼란 가중을 잠재우고자,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자산운용사들이 내년부터 미국 PTP 매도 대금 원천징수에 따른 투자자들의 혼란 가중을 잠재우고자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투자자들은 국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도록 여야가 '2년 유예'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PTP 규제까지 겹쳐 난감해진 상황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과 주식시장 변동성 축소로 손실을 보는 투자자들은 `손절`과 `세금 폭탄`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국세청(IRA)은 파트너십 회사인 PTP 종목에 투자한 비거주자(외국인투자자)들이 매매 시, 매도대금의 10%를 원천징수하기로 했다. 이 규정은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한다.

 

미국의 PTP 규제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외국 자본이 원자재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PTP 규제는 미국 현지시장만의 문제가 아닌, 국내 상장 상장지수펀드(ETF) 중 PTP 관련 상품은 동일 리스크에 노출돼 시장에서 부정적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

 

증권사들은 관련 종목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보유한 현금은 채권형 ETF나, 상장지수펀드(ETN)상품 등으로 이동할 것을 추천하기도 했으며, 세금을 내지 않으려면 올해 안에 매도할 것을 검토해달라고 공지했다. 

 

우선 원자재 ETF로의 투자 대안이 나왔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지난달 22일 기존에 없던 8종의 만기채권형 ETF를 동시에 상장시키기도 했다. 

 

해당 상품들은 모두 정기예금과 유사한 특징을 가졌다. 기존 채권 ETF와 달리 존속기한이 끝나면 상환금이 지급된 후 자동 해지된다.

 

정형주 KB증권 연구원은 "규제 대응으로 줄어든 대체 자산 비중은 채권형 ETF로 옮기는 것이 효율적이다“며 "거래 비용 증가로 인한 반강제적인 자금 이동이기에 기존 채권 ETF의 포지션 연장보다는 신규 구축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016360)은 지난달 24일 기준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 운용잔고가 1300억원으로 집계됐다며, 미국 PTP 매도 대금 원천징수에 따른 대안 상품을 추천했다. 

 

임상백 삼성증권 ETP 운용팀장은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거래하는 다수의 원자재 ETF가 PTP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환 노출 ETN을 활용하는 경우 사실상 미국 PTP 종목을 거래하는 것과 동일한 투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005940)과 대신증권(003540)은 최근 공지사항을 통해 미국 국세청(IRS)이 2023년 1월 1일부터 'IRS 1446(f)' 조항에 따라 PTP 종목을 매도할 때 매도대금의 10%가 세금으로 현지에서 징수한다고 알렸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경우 관련 종목의 매수 여부를 파악해 올해 안에 매도한 뒤 대체상품으로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PTP는 과세 대상 종목으로 보유자산 매도나 신규 투자 시 PTP 과세 대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12월 말보다는 선제 매도를 추천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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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P 이슈는 아직 계속 논의되는 단계다. 연말을 맞아 세금 회피 목적으로 대규모 매도 물량 출회 가능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 

 

PTP(공개 거래 파트너십 Publicly traded partnership)는 원유·가스 등의 천연자원은 물론 금·은·부동산·인프라 등의 분야에 두 명 이상 공동소유자가 속한 일종의 합자 회사를 말한다.

 

PTP에 속한 업체들은 약 200여개 종목으로 추산되며, LP(유동성 공급자)나 ETF(상장지수펀드) 형태로 수시로 추가되거나 변동될 수 있다. 문제는 세금 이슈가 된 PTP에 국내 투자자들이 주로 거래하는 원자재 관련 ETF가 상당수 포함됐다는 거다. 

 

현재 알려진 주요 PTP 종목으로는 원유 관련 ETF인 △US 브렌트유 ETF △WTI유 선물 ETF와 원자재 관련 상품인 △미국원자재ETF △프로셰어즈 금 선물 2배 레버리지 등이 포함됐다. 

 

국내 미국 주식투자자들이 지난 3개월간 많이 투자한 미국 종목 순위 16위인 △프로셰어즈 울트라 블룸버그 내츄럴 가스, 31위인 △프로쉐어스 울트라 VIX 숏텀 퓨처스(UVXY) 등도 포함됐다.

 

PTP 관련 시장이 우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연말 서학개미들의 국내시장 이동의 기대감도 불고 있다. 미국 PTP 상품 중 ETN의 거래세 면제와 LP의 존재는 해외 상품에 비해 유동성과 환금성 측면에서 매우 유리한 장점이 있어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PTP의 세금 이슈로 이탈하는 투자자금의 일부가 대체가능한 상품이 상장되어 있는 국내 ETN 시장으로 환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또 해외투자의 목적 중 하나인 달러자산에 대한 노출 역시 국내 ETN 중 환 노출 상품을 통해 동일한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며 "내년 말 ETN시장의 지표가치 총액은 현재보다 20% 증가한 12조원을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금투세 관련해서도 정리되지 않은 채 미국 PTP 과세까지 겹쳐 증권사들뿐만 아니라 투자자들도 혼란스러워할 것 같다“며 ”일단 완전하게 결정된 부분이 아닌 듯 해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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