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성장신화 멈추나①] 한때 80% 육박했던 테슬라 시장점유율 3년뒤엔 20% 미만 추락?
블룸버그, 테슬라 상하이공장 수요감소로 생산량 20% 감축 예상 보도, 테슬라 차이나 즉각 부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중국시장에서의 테슬라 부진 우려의 시선을 바라봐
전기차 시장이 위기에 빠졌다. 한때 자동차 시장의 근본을 뒤흔드는 게임체인저로 통했던 테슬라의 위력이 예전만 못해지면서 전기차 시장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테슬라는 그나마 이익을 내고 있지만 루시드와 리비안 등 후발주자들은 팔면 팔수록 손해가 쌓이는 기형적 구조에 놓여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배터리 등 생산원가가 급등하면서 판매가격이 생산원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가하는 생산원가에 못 이겨 판매가격을 올리기는 했지만 가격인상은 저가 공세를 앞세운 중국산 자동차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급증하는 생산원가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가 맞물려 위기에 놓인 전기차 업계를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전기차의 대명사 테슬라에 관한 좋지 않은 소식이 하나 더해졌다. 테슬라가 수요감소를 못 이겨 상하이 공장 생산량을 20% 감축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5일(현지시간) 보도한 것이다.
테슬라 차이나는 즉각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정황상 테슬라 차이나의 부인보다는 블룸버그의 생산 감축 보도가 더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이유가 몇 가지가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내에서 테슬라의 영향력이 예년만 못해진 것이 먼저 손꼽힌다. 테슬라는 한때 중국시장 점유율 1위였지만 최근들어 값싼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고 있다. 공격 정도가 아니라, 이미 중국 내 판매대수에서 BYD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가 지난 9월 중국에서 최고 판매기록을 쓴 뒤 10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BYD의 경우 11월 23만대가 넘는 전기차를 중국에서 판매하며 9개월 연속 최고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맹위를 떨치고 있다.
투자전문 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BYD는 11월 월간 기준으로 11만3915대의 전기 승용차와, 11만6027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를 각각 인도했다. 전기승용차는 전년 동기에 기록했던 4만6137대에 비해 147% 증가한 것이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는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전세계 시장으로 범위를 넓히면 아직은 테슬라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BYD는 11월까지 80만대를 인도한 반면에 테슬라는 9월까지 이미 92만9000대를 인도해 BYD를 앞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내년에도 이같은 우위를 테슬라가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테슬라가 인도 대수 기준으로 내년 목표를 140만대 예상하고 있는 반면 BYD는 내년에 최대 200만대 인도를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S&P 글로벌 모빌리티 집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테슬라의 전세계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65%로 1년 전 79%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미국시장에서의 절대적 우위 덕분에 아직은 중국 전기차업체들을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고 있지만 향후 3년간 시장점유율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S&P는 앞으로 3년뒤인 2025년이면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20% 밑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엇보다 전기차 종류가 급증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더 넓어지고 있는 것이 테슬라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테슬라는 5만달러 미만의 전기차 시장에 소홀했는데, 앞으로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를 것이란 예상이다. 전기차 모델은 현재 48개에 이르고 있지만 2025년에는 159개로 껑충 뛰고 저가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들의 약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6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시장에서의 승자가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선도업체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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