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물류가 뜬다 (8)] SSG닷컴 '네오·PP센터'로 디지털 유니버스 구축…정용진 전략 현실화

서예림 기자 입력 : 2022.12.07 06:00 ㅣ 수정 : 2022.12.07 06:00

네오, 이마트 자동화 물류 기술 최적화
PP센터, 신선식품 경쟁력 적극 활용
온·오프라인 디지털 역량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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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물류시장은 대변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커머스 물류, BPO(업무처리아웃소싱), 스마트 물류자동화 등에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이 접목돼 물류사업은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한다. 물류 대변혁 시대에 국내 기업들은 물류사업에 사활을 걸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는 물류가 생존을 넘어 글로벌 성장의 최우선 선결과제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뉴스투데이는 국내 물류기업의 디지털 혁신과 미래 첨단기술 도입, 향후 과제 등을 다룬 기획물 연재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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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온라인 자동물류센터 '네오003' [사진=신세계그룹 / 사진편집=서예림 기자]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신세계그룹이 '오프라인 강자'에서 '디지털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특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방점을 두고 있는 SSG닷컴의 '물류 기술'이 이마트의 '오프라인 인프라', '신선식품 경쟁력'과 만나 온·오프라인 유니버스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9년 SSG닷컴의 거래액은 2조8732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5조7174억원을 기록하며 2배 이상 성장했다. 목표치였던 4조8000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거래액 또한 7조원 안팎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SSG닷컴이 거래액 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네오'와 'PP센터'가 있다. SSG닷컴은 온라인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동화 물류 기술에 최적화된 '네오'와 이마트의 오프라인 인프라, 신선식품 경쟁력을 적극 활용한 'PP센터'를 내세우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온라인 장보기 시장 선두 주자는 단연 SSG닷컴의 쓱배송"이라며 "이는 오프라인 이마트의 오프라인 인프라, 신선 경쟁력과 SSG닷컴의 물류 기술이 만난 결과인데, 이 놀라운 편리함 뒤에는 SSG닷컴의 물류센터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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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기사들이 네오003의 베이킹 센터에서 빵을 만들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네오는 정용진 부회장이 '물류의 심장'이라 부르는 '네오'는 차세대 온라인 스토어(NE.O, Next generation Online store)의 약자로, 물류혁신을 선도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물건 보관, 제조, 판매 기능이 합쳐진 온라인스토어 모델로 경기 용인에 1곳, 경기 김포에 2곳에서 운영중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현재 네오의 자동화율은 80%에 달한다. 이는 전세계 장보기 물류센터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핵심 기술은 상품이 작업자를 알아서 찾아오는 'GTP(Goods To Person)' 시스템과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 선별에 최적화 된 '디지털 피킹(Digital Piking)' 시스템 등이 있으며 네오는 아시아에서도 가장 최첨단 시설로 꼽힌다.

 

여기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인프라 혁신도 더했다. 대표적으로 산지에서 직접 상품을 매입하거나 가락시장, 노량진수산시장 등 당일 경매 상품을 바로 손질해 네오로 입고시켜 고객에게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네오에서 새벽에 직접 만든 빵을 당일날 받아볼 수 있는 새벽빵 배달 서비스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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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자가 자동화 소터에 상품을 투입하고 있다.[사진=신세계그룹]

 

네오가 SSG닷컴 물류의 심장이라면, 이마트 매장을 거점으로 한 물류 처리 공간인  PP센터는 전국 곳곳의 물류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모세혈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주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자 물류센터가 부족한 SSG닷컴은 이마트 점포를 PP(Picking&Packing)센터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현재 전국 이마트 120여곳 점포에서 매장 후방 공간을 물류 시설인 PP센터를 운영 중"이라며 "PP센터는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집품하고 포장하는 공간으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와 함께 SSG닷컴 물류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를 PP센터로 활용하면서 품질 관리가 까다로운 신석식품도 SSG닷컴의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예를 들어 SSG닷컴에 소고기, 복숭아 등 신선식품 주문이 들어오면, 이마트에서 신선식품을 픽업해 PP센터 내 '콜드체인'이 갖춰진 시설 내에서 신선도를 유지하며 포장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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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트소터 작업 과정. [사진=신세계그룹]

 

PP센터 또한 자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 이천, 평택, 만촌점 등 대형 PP센터는 집품부터 선별, 포장까지 모두 '자동화' 옷을 입었다. 상품을 얼마나 신속하게 찾고 고객 별 주문에 빠르게 포장하는지가 생산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자동화는 물류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다.

 

최근에는 자동화 상품 분류 시스템인 '틸트소터'와 자동화 패킹 시스템인 'DAS(Digital Assorting System)'도 신규로 구축했다. 틸트소터는 사방에 위치한 스캐너 16개로 상품 바코드를 인식해 1개의 배송 차량에 매칭된 고객의 주문 상품을 스스로 분류한다.

 

틸트소터가 배송 차량 별로 분류한 상품은 디지털 분배 기술인 DAS 시스템을 통해 각 고객의 바구니로 나뉜다. 배분을 마친 바구니 아래에는 상품 수량을 표시되고, 작업자는 별도 주문서를 확인할 필요 없이 DAS가 표시하는 수량만큼 상품을 바구니에 집어넣고 버튼을 누르면 된다.

 

SSG닷컴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의 최대 강점인 오프라인 인프라와 신선식품 경쟁력, SSG닷컴의 디지털 역량이 하나 돼 시너지를 창출하면 유일무이한 완성형 온·오프라인 유니버스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며 "정 부회장의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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