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 1위 서울우유, 부분 파업…유통업계 "장기화하나" 전전긍긍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가 서울우유협동조합 노조 파업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업의 장기화로 인해 제품 입고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해야하기 때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 노조는 지난 7일 임금협상을 두고 사측과 갈등을 겪으면서 부문 파업에 돌입했다. 그동안 임금 인상폭을 두고 수차례 교섭을 벌여왔으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사측은 당초 임금 동결을 제시했다가 올해 임금 인상폭으로 1.7%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노조는 5% 안팎의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임금이 1.7% 올리는 것은 사실상 '임금 삭감'이라며 사측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경기 양주, 안산 등 공장과 본사 일부 직원이 파업에 들어갔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우유시장 점유율은 서울우유가 43.16%로 압도적 1위다. 이어 △남양유업 13.16% △빙그레 13.02% △매일유업 10.99% 순이다.
국내 유업계 1위 서울우유 파업 사태가 장기화돼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경우 대형마트와 편의점 내 우유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서울우유는 현재까진 공급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대형마트와 편의점 측에 '파업에 따라 일부 제품이 미출고되거나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송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으나, 생산이나 공급은 차질 없이 진행돼 공급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파업이 길어지면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편의점 업계도 아직까지 제품 입고에 문제가 없으며 재고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평균 발주량에 비해 충분한 재고를 확보해두거나 타 유업체에서 나온 대체 상품을 발주하도록 편의점주에게 안내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공급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서울우유 노조 파업으로 일부 점포에 미출이 예상됨에 따라 전점포에 대체 상품 발주 안내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파업 소식을 접하고 평균 발주량에 비해 재고를 충분히 확보해 둔 상황"이라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또 다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통기한이 짧은 유제품 특성상 공급에 차질을 겪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면서 편의점주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 네이버 카페에서는 "서울우유가 주력 상품인데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 같다", "서울우유가 압도적으로 잘 팔렸는데,무엇을 대체해 발주해야 할지 고민이다"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