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시장, 연준 금리인상 중단 이끈 요인이 변화 포인트"<하이투자證>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내년 물가상승률 둔화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을 야기한 요인과 이후 변화가 금융시장의 흐름을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투자 시에 자산가격 조정 이후 진행되는 정상화 과정 관점에서 점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이 계속되고 있지만, 2023년은 역대급으로 상승했던 물가상승률 둔화세와 연준 금리인상 중단이 가장 확실한 시장 변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물가상승률 둔화와 연준 금리인상 중단을 일으킨 요인과 이후 변화가 내년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미국 외에도 글로벌 주요 30여개국의 실질 기준금리 위치를 보면 팬데믹 이후 플러스(+)인 국가들의 비중이 역대급으로 하락했다"며 "내년 상당수 국가들의 물가상승률 둔화와 기준금리 상승으로 실질 기준금리가 플러스를 기록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질 시장금리 역시 주요국 중 플러스를 기록한 비중은 최근 기록적으로 낮아져 있으나, 미국 실질 국채 10년물의 반등과 같이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준의 실질 기준금리를 포함해 그동안 마이너스(-)였던 실질금리가 플러스권으로 진입하는 것은 미국뿐만 아니라 2023년 글로벌 전반적인 현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 연구원은 실질 기준금리가 본격적으로 올라서면 경기동행지수의 하락세가 시작되는 가운데, 경기하락을 피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하락 양상은 이전과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 연구원은 "미국의 재고/판매 비율을 보면 전반적으로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미국 산업의 레버리지가 높지 않다는 점도 경기하락 양상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물경기 하락 우려 속 기업 재무건전성을 보면 시장 전체로 봤을 때 나쁜 수준은 아니지만, 각 종목별 리스크는 유의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벤처투자도 상당히 위축되고 있는데, 소프트웨어 섹터 중심의 하락이 나타나고 있으나 에너지와 같이 오히려 늘어난 분야도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경기하락 우려도 유의해야겠으나 과잉소비나 과잉투자가 이전에 없었고 자산가격 버블이 문제였다는 점에서 견조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하는 자산 내 차별화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내년 자산배분 측면에서는 장기국채 금리가 더 확실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며, 주식시장의 경우 더 확실한 바닥이 확인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 연구원은 "연준이 앞서 금리인상 중단한 사례들을 살펴보면, 장기국채 금리에 하향세가 나타나며 더 확실한 방향성을 보일 것"이라며 "주식시장의 경우 경기선행지수와 연준 기준금리 전년 차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금리인상 중단 이후 진행될 금리인하가 멈춰야 분명한 바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도한 긴축 영향으로 경기침체가 실제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지만, 높지 않은 비금융 레버리지와 재고/판매 비율 등 직전 실물경제 과잉이 제한적이었던 점에서 침체가 와도 가늘고 길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조정으로 높아진 자산가격 메리트보다 자산가격 조정 이후 진행되는 정상화 과정이라는 관점에서 점진적인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