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LG전자가 TV 부문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4분기 적자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래도 내년에는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한 요인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일 ‘LG전자-TV의 봄날을 기다리며’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냈다.
리포트에 따르면 LG전자 4분기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은 3226억원으로, 이는 직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씩 줄어든 수치다. 특히 LG전자 단독 영업이익은 -1898억원으로 예상보다 적자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영업손실의 대부분은 TV 사업에서 비롯할 것이라고 말한다. 성수기 유통 재고 건전화를 위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OLED TV는 유럽 수요 부진과 LCD TV와 가격 격차 확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가전은 인플레이션발 판가 인상과 주택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물류비를 포함한 비용 요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부품은 공급망 이슈 완화와 함께 흑자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아직은 이익 변동성이 상존하는 구간”이라며 “비즈니스솔루션은 PC, 모니터 등 IT 제품의 수요 약세에 따라 적자폭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TV 부문 회복 수준에 따라 내년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 사이클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원가 측면에서 가전을 중심으로 물류비 부담이 대폭 줄어들고, 원자재 비용도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실적 회복 강도는 TV가 좌우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TV가 통상적인 수익성을 되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OLED TV는 미니 LED 및 QD-OLED TV와 경쟁이 심화될 것이고, OLED 패널의 가격 하락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