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2.12.13 09:15 ㅣ 수정 : 2022.12.13 09:15
FOMC·中 리스크·국내 부동산 등…"리스크 재차 자극할 수 있어"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기업어음(CP) 금리가 하락한 것이 자금경색 완화의 긍정적인 신호라며, 향후 자금경색 리스크를 재차 자극할 수 있는 변수들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금리인상과 자금경색이 맞물리면서 장기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던 CP 금리가 전일 대비 1bp 하락했는데, CP 금리가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라며 "CP 금리 하락을 금융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단기 자금경색 현상이 완화되는 시그널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CP 금리 하락에는 정부의 유동성 공급정책 효과와 주요국 신용스프레드가 동반 하락한 점 등이 영향을 줬다"며 "특히 우려했던 중국 신용리스크가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부동산 관련 정책 전환에 힘입어 크게 안정된 것이 국내 자금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밖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과 국내 정책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 달러화 하향 안정세와 원화 가치 안정을 위한 연기금의 헷지 정책 변화 기대감에 따른 원화 강세 전환도 자금경색 완화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자금 수요가 많은 연말을 앞두고 국내 자금경색 현상이 완화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미 연준 금리정책과 국내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경계해야 할 위험 요소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 정책 전환 이후의 현지 펀더멘탈 개선 속도도 중요 변수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이달 FOMC에서 피봇이 예상되지만, 내년 초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미국 등 주요국의 신용 리스크 추가 완화를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중국의 정책 전환도 긍정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실질적인 실물경기 개선이 얼마나 빨리 이어질지도 국내 자금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 변수"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외에도 국내 자금시장 경색 현상이 촉발된 부동산 시장 우려가 조기에 회복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에는 오히려 부동산 시장의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언제든지 '제2의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연초 국내 부동산 시장 연착륙 여부는 국내 자금시장 및 신용 리스크 안정에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국내외적으로 신용 리스크가 동시에 완화되고 있는 현상은 경기사이클에 긍정적"이라며 "특히 연말을 앞두고 국내 단기 자금경색 우려가 증폭되던 상황에서 각종 신용지표의 안정과 함께 CP 금리마저도 하락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국내 자금경색 리스크를 재차 자극할 수 있는 변수들은 좀 더 모니터링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