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연말 기준금리 인하 기대, 더 강해질 수 없다” <대신證>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대신증권은 19일 현재 시장 컨센서스 기준 2023년 12월, 2024년 1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더 강해질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펀더멘털(기초체력) 부진과 경기 침체 우려가 맞물리면서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채권금리와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던 증시가 동행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물가-통화정책 변수에 몰입해 왔던 국면에서 벗어나 경기침체를 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글로벌 증시는 물가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한편, 경제지표 부진은 통화정책 완화, 금리 안정·하락으로 이어지며 증시에 호재로 인식돼 왔다”며 “반면 12월 FOMC 이후 채권금리 하락, 하향안정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12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점도표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는 더 커졌다”며 “실제로 블룸버그 WIRP 기준 기준금리 고점 예상을 보면 12월 9일 4.96%에서 4.84%로 오히려 낮아졌다. 2023년 점도표 중간값 5.1%와 괴리가 더 커졌다”고 전했다.
그는 “문제는 2023년 12월, 2024년 1월 기준금리 컨센서스”라며 “12월 9일 기준 2023년 연말에는 4.53%, 2023년 1월에는 4.35%까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FOMC 이후(12월 16일 기준) 2023년 연말, 2024년 1월 기준금리 예상치는 4.35%, 4.15%로 낮아졌다”며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금리인하 기대가 더 강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컨센서스 기준 금리인하 기대가 더 강해질 수는 없다고 본다”며 “2024년 1월 기준금리 컨센서스는 4.15%로 연준이 제시한 2024년 연말 점도표 4.1%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향후 금융시장은 추가적인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경기, 실적 등 펀더멘털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라며 “경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경우에도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조언했다.
이어 “2023년 점도표와 시장 컨센서스 격차가 크고, 금리인하 기대는 정점에 달한 상황임을 감안해야 한다”며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는 것 또한 증시에 부담”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까지 증시는 펀더멘털은 양호한데, 2023년 하반기 금리인하는 가능하다는 기대감에 반등세를 이어왔다”면서 “당분간 펀더멘털은 더 부진하고,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2023년 하반기 금리인하는 어려울 수 있다는 실망감이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처럼 갑작스러운 국면 변화의 중심에는 12월 FOMC가 자리한다. 연준은 12월 FOMC를 통해 매파적인 성향을 보여줬다”며 “점도표의 상향조정은 물론,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 목표치를 2%를 유지할 것이고, 물가 안정까지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리고 시장에 팽배한 조기 통화정책 완화, 2023년 금리인하 기대를 일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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