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2.12.20 09:20 ㅣ 수정 : 2022.12.20 09:20
"韓 수출 개선되려면 글로벌 수요·중국 경기 회복돼야"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대신증권은 수출 개선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국내 증시에서 수출주 위주의 변동성 우려가 지속될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를 방어적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부진한 수출에도 실적 전망이 견조한 분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다른 주요국 대비 올해 실적 하향 폭이 컸다"며 "실적 하향이 본격화된 지난 6월 이후 전 세계 주요 지수들 가운데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코리아'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28.9%가 낮아지며 전 세계(3.2%)와 신흥국(9.7%) 이상의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그 이유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와 반도체 비중이 큰 산업구조 때문"이라며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의 기업 실적은 수출과 상관관계가 큰데, 글로벌 교역지수는 지난해 6월 110.4를 전고점으로 올해 9월 96.2까지 12.9% 하락했으며 글로벌 교역량을 따라 국내 수출액은 지난달 기준 전년 대비 13.6%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실적 조정에서 한국의 조정 폭이 컸던 두번째 이유는 한국 산업 구조에서 반도체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큰 반도체 비중을 가지고 있는 대만도 12.2% 낮아졌으며, 한국과 대만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말레이시아나 태국보다도 큰 하락 폭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MSCI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전 세계 기업의 EPS가 3.2% 하향됐는데, 업종별로는 IT 분야가 11.7%로 소재(20.4%) 다음으로 큰 낙폭을 보였다.
조 연구원은 "전 세계 기업 시가총액에서 IT 비중이 큰 것을 고려하면 하락 금액으로도 IT가 가장 높다"며 "이에 한국 IT섹터도 EPS가 50.6% 낮아지며 코스피 실적 전망치 하향을 주도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내년에도 국내 수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민간 연구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2023년 수출이 올해보다 4.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한국 수출은 글로벌 수요와 상관관계가 크다 중국에 대한 노출도가 높아 글로벌 수요와 중국 경기 회복이 뒷받침돼야 본격적인 개선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글로벌 수요 측면에서 현재 ISM제조업지수 내 신규 주문자수는 지난해 6월 66.4를 고점으로 지속 하락 중이며, 올해 9월에 들어서는 50을 밑돌며 위축 국면으로 접어든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역시 제로 코로나 봉쇄를 풀고 경기 부양에 집중하고 있지만 뒤늦은 정책 기조 전환과 규모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어 실질적인 경기 회복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 등 불안 요소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수출과 그 전망이 부진한 상황에서 △에너지 △화장품·의류 △보험 △자동차 △필수소비재 △은행 등의 실적 전망치가 하반기동안 상향됐다고 언급했다.
조 연구원은 "해당 섹터들은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치가 모두 상향돼 장·단기적으로도 실적 기대감이 견조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 개선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수출주 위주의 변동성 우려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방어적으로 전호나해 변동성을 피하고자 한다면 부진한 수출에도 실적 전망이 견조한 섹터가 적합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